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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행복한 페미니스트' 등 신간 에세이 4권

책/학술

    '젠더: 행복한 페미니스트' 등 신간 에세이 4권

     

    '젠더: 행복한 페미니스트'는 어려운 이론으로서의 페미니즘이 아닌 일상에서 풀어내는 젠더 에세이다. 젠더에 관한 사회적 인식의 문제를 장황한 이론이 아닌 사적인 체험과 담담한 문장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저자 조이한은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에세이다. 그것도 지금껏 내가 써온 미술 이야기가 아니라 미술작품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에세이. 여기에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어쩌면 이 책을 쓰고 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 어떤 조건도 내가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을 증오하게 만들지 못했고 남성은 물론 여성이나 성소수자들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을 포기하도록 만들지 못했다. 게다가 다행스러운 일은 내가 점점 더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행복하게 늙어가는 페미니스트. 지금 내가 꾸는 꿈이다.”
    -본문에서

    조이한 지음 | 가쎄 | 172쪽 | 12,000원

     

    왕수영 수필집 '일본 살이: 일본사람, 한국사람, 교포사람'에는 저자가 재일동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40여 년 인고의 시간들이 그대로 녹아있다. 십여 년 전 한일 우호의 해가 설정되어 멀게만 느끼던 일본에도 봄바람이 불었다. 그때부터 지역센터에서 '한일문화 비교론'을 강의하게 된 저자는 삶의 근원과 본질에서 만나게 되는 부모자식, 효도의 문제부터 예리하게 풀어 나갔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 드리워진 그늘을 벗기고자 무한 노력한 흔적이 가득 담겨있다.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李垠) 전하와 정략 결혼한 일본의 이방자(李方子) 여사의 사랑과 연민의 일대기가 창작 오페라「라스트 퀸」으로 무대에 올랐다. ‘한국의 어머니’로 살다 가면서 ‘나를 키워준 일본, 나에게 사랑을 안겨준 한국’ 이라는 아리아로 막이 내렸다. 저자는 오페라 한 편을 소개하면서 다시 한 번 한일관계를 말하고 싶어한다.

    왕수영 지음 | 답게 | 256쪽 | 13,000원

     

    '구르미 그린 달빛 PHOTO ESSAY'는 다양한 패러디가 탄생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던 명대사와 명장면을 중심으로, 드라마 촬영 현장 모습과 배우들을 기록한 미공개 스틸컷을 엄선해 담았다.

    또한 아름다운 화면 연출의 숨은 공로자인 화면 속 한복 의상 디자인에 관한 지면, 공식 포스터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 컷이 담긴 지면 등이 특별 부록 페이지로 본문 사이사이 들어가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박보검, 김유정, 진영, 조하연, 곽동연의 숨어 있는 매력을 고이 간직하고 싶다면 소장 가치 100%인 포토에세이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팀 지음 | 김민정, 임예진 극본 | 김성윤, 백상훈 연출 | 오태경, 김재만 사진 | 윤이수 원작 | 열림원 | 336쪽 | 19,800원

     

    현현 작가의 '파리에 비가 오면'은 참 따뜻한 사랑 이야기다. 그래서 “와닿는다”“위로 받고 간다”는 댓글이 주를 이룬다. 따뜻하고 화사한 톤으로 연인들의 행복한 한 때를 담고 있어서가 아니다. 행복한 그림보다 오히려 혼자 쓸쓸히 선 풍경이나 옛 연인을 회상하는 모습이 많다. 같이 있어도 동화 같은 풍경 속에서거나 잿빛 색채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게 어쩐지 슬프고 울적한 그림들이 왜 따뜻하게 와 닿을까. 그건 주인공의 시선이 그러해서다. 여전히 과거를 그리워하고 소중히 하는 화자의 마음이 담겨 있고 공감하는 독자들 역시 그 마음이 그립고 애틋하다. 이별이라는 것은 나를 부정하고 상대가 떠나는 것이 수반되는 일이다. 그런 상대를 여전히 아낀다니. 내가 손을 놓아버렸던 과거의 옛 사랑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혹은 내가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마음에 얼마나 따뜻한 기운을 얻을 수 있을까?

    작가 후기를 통해 작가는 이것이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것이며, 여전히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그 사랑에 대한 짙은 애정을 밝히고 있다.

    저는 이별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가득한 그 사람을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그 미소도 목소리도 다 잊어 가지만 회상할 때마다 마음에 차오르는 설렘과 따듯한 감사는 아직도 변함이 없네요. -'작가 후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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