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들의 관심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쏠리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이 예년에 크게 못미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 만큼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의 정신 또한 소중한 시대정신임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중계동 연탄은행. 한 기업체 직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의 연탄고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올해 연탄 2만5천 장을 후원했습니다.
[인터뷰] 이응준 사무국장 / 네오위즈 마법나무재단
"상황이 좋건 어렵건 예년보다 더 늘리진 못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히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오늘도 나오게 됐습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기부에 동참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있지만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 10월 재개한 연탄은행은 지난 달까지 96만장의 연탄을 기부받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0만 장이 들어왔던 것에 비하면 30% 넘게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와 울릉도에는 아직 연탄지원을 시작하지도 못했다고 연탄은행 측은 밝혔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열매 역시 모금 캠페인 1주일 동안 132억원을 모금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68%나 줄어든 액숩니다.
연말 기부가 줄어든 데는 대가성 있는 접대를 금지하는 김영란법의 시행과 함께 특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달부터 거리모금을 시작한 구세군 자선냄비도 모금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주말에는 광화문 일대에 자선냄비를 아예 철수했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주요 도시 중심부에서 집회가 열리다 보니 자선냄비 거리모금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사회복지단체와 구호단체 등 국민들의 기부와 후원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관들은 혼탁한 시국 속에도 나눔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음을 기억해줄 것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허기복 목사 / 서울연탄은행 밥상공동체
"주위에 연탄 한 장이 필요한 이웃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그분들이 전국에 10만 가구가 넘기 때문에 촛불을 밝히는 것 이상으로 사랑의 연탄불도 피워서..."
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의 회복만큼 나눔과 섬김 또한 우리가 지키고 이어가야 할 시대정신임을 구호단체들은 당부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