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얼굴="" 예쁘네요=""> 1980년대 어렵고 힘든 탄광촌 생활 속에서도 피어난 사람다운 향기가 배어있다. 탄가루로 온통 까만 탄광 마을에 사는 연이, 순이, 탄이와 같은 어린이들은 누구나 그렇듯 장난치고 시험 치며 학교를 다니며 집안 일 도우며 즐겁게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탄이네 아버지가 탄광 사고로 몸을 다쳐 더 이상 탄광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돈이 없어 중학교에 갈 수 없게 된 탄이. 실망하고 좌절도 하지만 탄이는 신문배달을 하며 가계를 돕는다. 연이 아버지와 탄광 마을 사람들은 탄이를 돕기 위해 나선다. 보상금도 타주고 새로운 일자리도 알아봐주고 탄이가 중학교에 갈 수 있도록 모금도 시작한다. 연이는 탄가루로 새까만 얼굴의 아빠에게 장난말로 말한다.
“아빠 얼굴 예쁘네요.”
이 책의 저자 김민기는 1980년대에 들어서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기획한다. 독립된 한곡 형식 노래의 한계를 뛰어넘는 서사적 음악극 형식을 실험한 것이다. 〈엄마, 우리 엄마〉와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그 산물로, 두 작품 모두 연이라는 아이의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엄마, 우리 엄마〉가 농촌에 사는 연이의 일기라면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탄광촌 아이 연이의 일기인 셈이다.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탄광촌에서 함께 생활하며 얻은 경험과 탄광촌 어린이들의 글과 그림들을 바탕으로 한 공연이다. 〈미술시간〉 등 14곡이 모인 앨범〈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바탕으로 해 찰흙인형을 슬라이드 사진으로 찍어 상영하는 멀티 슬라이드 프로젝션 방식으로 공연했다. 이 영상기법은 이후 한동안 많은 진보적 문화 공연에서 다양하게 차용되면서 1980년대 운동권 문화의 내용과 형식을 진일보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의 초판 『아빠 얼굴 예쁘네요』 역시 이 때 같이 발행됐다.
거의 30년이 지난 2016년, 극단 학전의 대표가 된 저자는 〈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다시 살려내기로 한다. 본격적인 어린이 연극으로 다듬고 책도 다시 찍기로 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도 있었다. 몇 개월간의 파일럿 공연에서 공연을 보러 온 어린이들이 연탄이 뭔지 모르는 것이었다. 한때 겨울을 책임졌던 연탄이 유명 연예인들의 봉사 소식에서나 접할 수 있는 옛 물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30년은 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연탄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민기 지음 , 정용기 꾸밈 | 한울엠플러스 | 56쪽 | CD1장포함 | 16,000원
<내 마음이="" 나에게="">는 저자가 찾은 심플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건을 버리고 인간관계를 정리하면 삶은 더욱 풍족하고 행복해진다. 자신을 위해 물건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실 정말 필요한 물건을 얼마 되지 않는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연락처에 몇 명이 저장되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만나면 상처가 되는 만남보다 편안함과 행복을 주는 사람과의 만남이 소중하다. 우리는 얼마나 나를 위한 물건, 행복한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까?
책 속으로 나만의 시간을 통해 나를 무엇으로 채울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 속의 잠재력을 발휘하길 원한다면, 나다움을 찾을 필요가 있다. 잠재력은 나에게 더 많이 집중할수록 발견된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나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면 지금 하는 일과 겪는 고통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만들어준다. 나는 감정이 좋지 않을 때 자연을 즐기기도 한다. 꽃꽂이를 해보거나 흙을 만지고 향을 맡으면 마음 또한 차분해진다. 이렇게 나는 나의 감정을 하나하나 조각하고 좋은 에너지로 돌릴 나만의 방법을 찾고 이용 중이다. 그러다 보면 연연했던 일이 큰일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 심플해질수록 단단해진다 중에서
인연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잠시 만나더라도 그 순간만큼 나다울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마음으로 만나기 때문에 불편하지도, 내가 다른 사람의 모습을 취해야 할 필요도 못 느낀다. 만약 잠시라도 나다울 수 없는 만남을 해야 한다면 분명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오는 날이다. 만남 후가 깨끗하지 않거나 만족스럽지 않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모든 관계를 포용하며 살기에는 신경 써야 할 다른 부분도 많다. 모든 만남을 포용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 나머지는 놓아주자. 물처럼 관계도 자연스럽게 흘러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말이다.
- 끊을수록 풍족해진다 중에서
이혜리 지음 | 쉼 | 256쪽 | 14,800원
<오늘도 출근합니다="">는 네이버 인기 포스트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주인공 쑥쑥이는 1시간 꽃단장하던 출근시간을 10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프로직장인이다. 상무님 발자국 소리쯤은 단번에 알아챌 수 있고, 부장님과 휴가가 겹치는 재앙 역시 티 안 나게 피할 줄 안다. 조직에서 한 또라이가 가면 다음 또라이가 탄생한다거나 조직개편의 계절 승진을 못하면 루저가 되고, 승진을 하면 노예가 된다는 이치를 몸소 경험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사에게 잘못 보낸 사내 메시지 수습하기, 근무 중 티 안 나게 졸기 등 직장 생활 내 각종 신공을 연마하는 그녀는 금요일이면 주간업무보고거리를 찾아 헤맨다. 낮에는 열혈 커리어우먼, 밤에는 사표 쓰는 여자 쑥쑥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옆 부서 김과장이나 앞자리에 앉은 김대리, 아니 나 자신을 보는 듯하여 애정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