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중의 한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대통령의 이름을 팔면서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계일보는 13일 지난 2014년 논란이 됐던 '정윤회 문건'의 초안인 '시중여론'을 인용해 안 전 비서관이 "나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비서실장)이도 '대장'(박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낼 수가 없다"며 권력을 주변에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안 전 비서관은 "대장이 관저로 퇴근한 후 나에게 개별 거론자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정부 주요 인사는 내가 다 관여할 수 밖에 없다", "대장에게 한마디만 하면 (청와대) 수석 한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 청와대에 들어오려면 나를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고도 했다고 문건은 기록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지난 2010년 11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봉근이 술을 얻어먹고 다닌다는 그런 소문이나 최근 VIP와 관련된 사적인 내용을 얘기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문고리들이) 조심했는데 안(봉근)만 VIP와 관련한 사적인 내용을 얘기한다는 말들을 VIP가 듣고 질책해 '깨갱'하고 요즘 술을 안 먹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함께 일했던 박관천 전 경정은 "안봉근은 형이 (경북) 경산인가에서 업자들에게 공사를 따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돈 받고 룸살롱을 다니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감찰 내용은 문고리 3인방 선에서 대부분 차단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문건에 따르면 안봉근 전 비서관은 "민정(수석실)에서 조응천(전 공직기강비서관)이가 검증한다고 해도 대장께 최종 확인은 내가 받는다. 각 수석들도 내 앞에서는 눈치만 보고 슬슬 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