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핵심 간부 출신의 A씨가 신천지에서 새누리당 당원가입 강요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A씨의 당원증.
새누리당과 사이비 신천지와의 연루 의혹이 사그러 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핵심 간부 출신의 A씨가 CBS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당원 가입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신천지에서 탈퇴한 A씨는 12년 동안 신천지 내부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탈퇴 당시에는 신천지 총회 섭외부 총무를 역임했다.
A씨는 “신천지 총회 섭외부는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로 신천지 안에서 검찰이나 경찰, 국정원 형태의 일을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A씨는 섭외부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로 정치인과 외부 유력인사 섭외를 꼽았다.
A씨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힘있는 새누리당(한나라당)을 좋아했기 때문에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섭외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또,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친, 인척 가운데 정치인을 비롯해 유력 인사들이 있는 지 파악하고 줄을 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유력 정치인들을 섭외하려는 이유를 묻자 A씨는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신천지 산하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신천지와 정치인들의 만남은 과천의 K호텔이나 강남의 모 호텔 등지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원 가입을 강요받았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A씨는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직인이 찍힌 당원증을 보여줬다. A씨는 “신천지가 2007년 17대 대선 당시에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지시한 것이 알려지면서 간부급들만 당원 가입을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A씨가 언급한 간부급은 전국 신천지 12개 지파장에서부터 총회 임원, 부녀회, 장년회, 청년회 기관장, 구역장 등에 이르기까지 신천지를 이끄는 리더 그룹이다.
A씨는 “지금의 사교 샤머니즘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를 바라보면서 신천지 역시 국정농단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에 관한 양심선언의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