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무선 시대를 열겠다"며 야심차게 공개했지만 두달 넘게 출시를 미뤄왔던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이 공식 출시됐다.
애플은 미국을 비롯 오스트레일리아, 캐니다, 중국, 홍콩, 프랑스, 독일, 인도, 멕시코, 네덜란드, 일본, UAE, 영국 등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에어팟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부터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159 달러(18만 5000원)에 판매한다. 이주 중 배송이 되기 시작하고 다음 주 중에는 전 세계 애플매장에서 오프라인 판매도 이뤄진다.
같은 시간 애플코리아도 한국 사이트에서 에어팟을 21만 9000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미국 판매가보다 3만원 가량 비싼 금액이다.
당초 에어팟은 지난 9월 5일 공개 이후 10월 말쯤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시일이 다가오자 애플은 "에어팟이 아직 준비가 안됐다"면서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출시를 미뤄왔다. 출시를 늦추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애플의 석연치 않은 태도에 IT 전문가들은 "기술적 버그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 7에 헤드폰 잭을 없애고 에어팟을 내놨지만 에어팟 출시가 늦어지면서 아이폰 7 이용자들은 에어팟 대신 다른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충전 잭에 어댑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2010년 흰색 아이폰4 출시를 연기한 이래 애플이 주요 제품 출시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애플의 보기 드문 공개적 실수"라고 지적했다.
무어 인사이츠 앤 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에어팟 출시가 성수기 시즌을 놓친 것은 완전한 애플의 불명예"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이날 에어팟 시판을 발표하면서도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