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전준범 데이 홍보물. (사진=모비스 페이스북)
"오늘이 전준범 데이도 아니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4일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전준범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를 쳤다. 전준범은 다소 특이하다. 모비스에서 유재학 감독과 밀당을 하는 유일한 선수다. 덕분에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을 보면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한다.
특히 12월17일은 모비스에서 전준범 데이라는 애칭까지 붙였다.
좋은 기억이 있었던 날도 아니다. 2014년 12월17일 SK전에서는 89-86으로 앞선 종료 2초전. 애런 헤인즈의 골밑슛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그냥 두면 1점 차로 이기는 상황이었지만, 89-88 리드에서 추가자유투를 내줬다. 다행히 헤인즈의 자유투 실패로 모비스가 웃었지만, 유재학 감독은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질책했다.
2015년 12월17일에도 비슷했다. 72-71로 앞선 종료 2초전 장민국에게 파울을 범해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이번에는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 경기가 뒤집혔다. 다만 유재학 감독은 1년 전과 달리 전준범을 감쌌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전준범 데이였다. 전준범의 등번호마저 17번이었다.
올해 12월17일에는 부산에서 KT를 만난다. 모비스는 구단 SNS를 통해 "매년 12월17일마다 전준범 선수에게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일어난다는데"라면서 전준범 데이를 적극 홍보했다.
전준범. (싸진=KBL 제공)
유재학 감독은 전자랜드전에 앞서 "오늘이 전준범 데이도 아니고…"라면서 "준범이가 전준범 데이를 의식하는 것 같다. 오늘도 아침 식사를 할 때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안에 입고 왔다"고 껄껄 웃었다.
전준범은 전준범 데이를 앞두고 열린, 쉽게 말하면 전야제나 다름 없는 전자랜드전에서 펄펄 날았다. 3점슛 7개로 21점을 넣으며 모비스 공격을 이끌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화려했던 전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