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골밀도와 자녀의 골밀도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까지 골밀도가 낮을 위험률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졌다.
박미정(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최한석(동국대 의대 내과) 교수팀은 2008년~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천947명(부모 3천135명·자녀 2천812명)의 골밀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빠와 엄마 모두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의 골밀도가 낮을 위험률이 7~10배 증가했다.
특히 칼슘섭취량·비타민 D·흡연·음주와 같은 골밀도에 미치는 다른 환경적 요인과 비교해도 부모의 골밀도가 자녀의 골밀도에 가장 큰 상관성을 갖고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조직 내 미세구조가 약화하면서 살짝만 넘어져도 골절을 일으키지만 정작 다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으므로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최한석 교수는 "부모의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가 20대가 됐을 때 최대 골량이 낮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부모의 골밀도가 낮은 자녀는 어릴 때부터 뼈 건강과 관련한 교육을 받고 평소에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적절한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 등)을 갖는 데 신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미정 교수는 "그동안 골다공증은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10대와 20대에서도 골밀도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며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다면 일찍부터 뼈 상태를 검진받고 뼈 건강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골다공증 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