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4곳은 1년 내에, 8곳은 5년 내에 폐업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소멸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2015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활동기업은 555만 4천개로 전년대비 5천개(0.1%) 감소했다.
특히 2014년 기준 소멸기업은 77만 7천개로 전년대비 11만 2천개나 늘어났다.
이 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전년대비 3만 9천명이 더 늘어나면서 총 100만 9천명이 업체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기업 소멸률 역시 14.0%로 기업생멸 행정통계 조사에 처음 자료가 반영된 200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014년도 활동기업의 1년 생존율은 62.4%로 전년에 비해 2.3%p 상승했지만, 5년 생존율은 27.3%로 전년에 비해 1.7%p 떨어졌다.
특히 이처럼 문을 닫은 기업들의 94.2%가 1인 기업이자, 79.5%가 5천만원 미만의 매출을 올린 영세자영업자들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가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당구장·노래방 등이 불경기를 맞으며 예술스포츠여가 부문(18.7%)이 가장 급격히 감소하고 있었고, 숙박음식점업(18.3%), 부동산임대업(17.0%)이 뒤를 이었다.
창업 의욕도 꺾여서 지난해 새로 생겨난 기업은 81만 3천개로 전년 대비 3만개 감소했고, 신생률도 14.6%로 전년에 비해 0.6%p 낮아졌다.
대표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31.4%), 50대(26.0%)가 창업한 기업이 전체의 절반(57.4%)을 넘겼다.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5천만원 미만인 경우가 50.6%로 절반을 넘겼고, 1억원~5억원 미만(22.8%)과 5천만 원~1억 원 미만(14.4%)이 뒤를 이어 전반적으로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았다.
또 남아있는 기업들의 형편도 좋지 않아서 고성장기업은 4077개로 전년대비 186개(4.4%) 감소했다.
전체 기업 가운데 고성장기업의 비율 역시 2.0%로 전년대비 0.1%p 하락한데다, 한국 경제의 허리를 맡는 제조업(181개, 11.4%)에서 고성장기업이 가장 많이 사라졌다.
고성장기업 중에서도 창업한 지 5년이 안된 신생기업을 말하는 가젤기업도 1024개로 전년대비 36개(3.4%) 감소했고, 역시 제조업(47개)에서 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