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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朴-최순실 녹음파일 공개…최씨, 말 끊고 반말 훈수두기도

대통령실

    17년전 朴-최순실 녹음파일 공개…최씨, 말 끊고 반말 훈수두기도

    (사진=채널A 화면 캡처)

     

    17년전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화내용이 남긴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23일 채널A가 "최씨의 지인으로 부터 입수했다"며 공개한 이 녹음파일은 1999년 DJ정부 당시 박정희 기념관 건립 문제와 관련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와 최순실 씨 그리고 2명의 남성이 주고받은 대화내용이 담겨있다.

    식사하던 도중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파일에서 최씨는 대화를 주도해 나가며 사업 예산 집행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말을 수차례 끊으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최씨는 "근데 예산이 참 애매해요. 이사람들 어떻게 짠거야, 그거 100억, 200억 뭐 300억 이렇게 한걸 누가 예산편성을 한거야"라며 "구미에서는 생가를 이쪽에다 등록 안 하면 300억 들어갈 필요는 없잖아요"라고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이 "국민이 지금 전국적으로 이렇게 모으면…"이라고 의견을 내려하자 최씨는 도중에 말을 끊고 "구미 생가는 그 예산 편성 되는대로 아까 교수님들 얘기로 결정하고 여기 결정된 건 가져다 부지를 선정하든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일정에도 반말조로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존댓말로 응대했다.

    최씨가 기념사업과 관련된 해외 사례를 이야기하며 "그런걸 많이 봐야 저희가 국내에 하는거지 그런데 안돼있으면"이라며 "중국 그만 가시고 미국을 한번 가든지 해야 할 것 같아. 메모리얼이 제일 잘 돼 있는 데가 많은데"라고 반말조로 지시하자 박 대통령은 "네"라고 답했다.

    또, 박 대통령이 "적게라도 해가지고 얼개를 만들어서 나라를 끌고 나가야지. 어떻게 지금 구심점이 있겠어요?"라고 말하자 최씨는 "그럼 이런 분들이 모여서 추진위원장을 뽑는 게 낫지 않아요? 그렇게는 안 하려고?"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이어 최씨는 "의원님이 그쪽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셔선 안 되겠고 전체적으로 경북이 심의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그걸 받아들일 수 있었거든요. 이거 드세요. 육회로 드시면 맛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에게 '의원님'이라는 호칭을 쓰지만 자신이 결정권을 갖고있는 듯 지시하는 어조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박 대통령이 "거기도 뭔가 태극기로 잘보이게 맨 앞에"라며 의견을 내자 최 씨는 "이게 여론이 불거지기 전에 의원님이 확실하게 결정을 하고 보는게 나을거 같아요 그렇죠?"라며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녹음파일에서 박 대통령은 약 2분 50초동안 발언한데 비해 최씨는 6분 40초동안 발언을 이어나갔다. 또 최씨는 박 대통령에 비해 비교적 빠른 어조로 대화를 진행해 나갔기 때문에 최씨의 발언이 주를 이룬것으로 보인다.

    채널A는 "파일은 20평대 콘크리트로 된 건물에서 식사하던 중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최순실에게 호칭도 부르지 못하고 깍듯하게 존댓말을 썼다. 40년 가까이 알아왔지만 어려운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씨가 박 대통령과의 대화를 주도하고 정책 결정까지 좌지우지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녹음파일을 분석한 익명의 전문가도 "최순실 씨가 주로 대화를 주도해나간걸로 보이고 박 대통령은 대화를 경청하고 듣고 첨언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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