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자동으로 소멸되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가 수천억원에 달하지만, 정작 이통사 가입자들은 이를 잘 모르는데다 사용법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대부분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통사들이 내년부터 특정 멤버십을 없애거나 혜택을 축소해, 고객들은 멤버십 포인트 사용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매년 자동 소멸되는 수천억원 상당 통신사 포인트, 평균 40% 사용…대부분 소멸업계에 따르면 매년 소멸되는 이통사의 멤버십 포인트는 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통신 3사가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포인트는 평균 7900억 규모로 SK텔레콤이 4371억원, KT는 2874억원, LG유플러스는 665억원 순이다.
이 가운데 멤버십 가입자가 사용한 포인트는 약 4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이통사에 가입하더라도 멤버십 포인트는 이용자가 별도로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가입조차 하지 않아 사라지는 멤버십 포인트가 태반이다.
해마다 갱신되는 멤버십 포인트도 제휴처 별 할인이 일정 비율로 한정하고 있어 연초가마다 미사용 포인트가 자동 소멸되는 문제점이 불만으로 이어져 왔다.
통신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멤버십 포인트 활용을 장려하고 미사용 포인트는 요금 할인 등 실질적인 혜택으로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 이통사 멤버십 마일리지, 내년부터 쓸 곳 더 없어진다통신 가입자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특정 멤버십 자체를 없애거나 포인트 적립 등의 멤버십 혜택을 올해 말을 기점으로 종료하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많은 멤버십 위주로 사라진다.
SK텔레콤은 영화·TV·음악·게임 등 유료컨텐츠를 반값에, 커플 멤버십은 영화·커피·공연 티켓 구매 시 1+1로 제공해온 '티플(T'PLE)'과 '커플(COUPLE) 멤버십'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T멤버십 '더줌 포인트' 적립과 사용도 올해까지만 가능하다. 제한된 총 할인율 내에서 제휴처별 할인율을 임의로 조정하는 '내맘대로 T멤버십 프로그램' 혜택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KT도 멤버십 혜택을 줄이고 있다. KT는 멤버십 고객에게 매달 한 번, 아웃백, CGV, 미스터피자, 뚜레쥬르 등에서 기존 할인율의 2배(특정 제휴처에서 30~40%)로 할인을 제공하는 '더블할인 멤버십 혜택' 서비스를 중단한다.
LG유플러스는 LG생활건강샵의 할인율을 멤버십 등급별로 각각 5%씩 낮췄다. 스타벅스 혜택 사용 제한은 1일 1회에서 주 2회로 줄었다. 또 기존에는 멤버십 등급을 3개월 연속 유지하면 포인트를 다음달에 지급했지만, 내년부터는 6개월 연속 유지해야 포인트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멤버십 축소가 아닌 개편이며, 내년에 또다른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는 입장이다.
◇ 연말 소멸되는 이통3사 포인트, 알차게 쓰려면?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남은 멤버십 포인트를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의 경우 'car life(카 라이프)'에 가입하면 1년 동안 주유할인, 세차 등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직영주유소에서 주유(휘발유) 시 리터당 20원 중복할인 및 1년 3~4회 무료세차가 가능하며, 스피드 메이트에서 엔진오일, 경정비 할인 및 VIP회원의 경우에는 엔진오일 무상교환이 가능하다.
또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가맹점 등에서 포인트로 차감 결제할 수 있다. 서울 롯데월드를 방문하면 동반 1인까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커플 이벤트도 내달 1월말까지 시행한다.
KT가 월 1회, 2배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더블할인' 프로그램이 올해까지만 가능한만큼 연말에 제휴사인 아웃백, CGV, 미스터피자, 뚜레쥬르 등에서 혜택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데이터가 부족하다면 남은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다. KT는 ▲1800포인트 당 100MB ▲5400포인트 당 300MB ▲8000포인트 당 500MB ▲1만 3000포인트 당 1GB ▲1만 8000포인트 당 2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충전된 데이터는 다음달 말일까지 사용가능하다.
각종 카테고리에 걸쳐 총 78개의 제휴처를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기본 멤버십 외에도 자신이 제휴사를 선택해 해당 카테고리의 추가 혜택을 받는 '나만의 콕 U+ 멤버십'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인터파크, U+패밀리샵, G마켓,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스타벅스, 탐앤탐스, 파파이스 등 제휴처에서 다양한 문화 할인혜택도 접할 수 있다.
또한 U+패밀리샵에서는 물품을 구매할 경우 통신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LG생활건강샵에서 △5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 △10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 할인이 적용되며, 리튠샵에서는 △10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2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이 각각 적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연말마다 고스란히 남아있는 멤버십 포인트 사용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며 "가입된 통신사의 홈페이지를 꼼꼼히 체크해 포인트가 갱신되기 전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