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주택가격 및 임금수준전망 (자료=한국은행 제공)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금리 상승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전월보다 10 포인트 급락한 97을 기록했다. 2013년 3월 (101)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 10월 114까지 상승한 주택가격전망CSI는 11월(107) 7포인트 하락 반전한데 이어 12월에는 하락폭이 더 확대되면서 기준치 100 밑로 떨어졌다. 부동산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주택가격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1년 후 집값이 내릴 것이란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 통계조사팀 주성제 과장은 "지난달 나온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주택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응답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94.2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8)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낮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과 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부문의 설문조사지수를 합산해 산출되고, 2003년 1월~2015년 12월 사이의 장기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인식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전월과 같았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지출전망CSI은 103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55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반면 6개월 후의 향후경기전망CSI는 6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68로 전월과 동일했다.
미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리수준전망CSI는 124로 전월보다 12포인트나 상승했다. 2011년 9월(125) 이후 가장 높다.
현재가계저축CSI(87)와 가계저축전망CSI(92)는 전월과 같았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6개월 후의 가계부채전망CSI는 10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1년 후에 물가가 오를 것이란 응답도 증가했다.
12월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3년 9월(144)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0으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6.0%), 공업제품(43.5%), 집세(33.8%)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