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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MBC 사장, 회삿돈으로 본사 경영진에 '고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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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MBC 사장, 회삿돈으로 본사 경영진에 '고가 선물'

    '대외 선물용' 명분과 달리 '자리 보전' 위함이라는 지적 나와

    MBC 감사국 감사 결과 업무추진비 초과 사용,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의 비위 사실이 드러난 울산MBC 윤길용 사장 (사진='MBC 파워업 PD수첩' 캡처)

     

    울산MBC 윤길용 사장이 자신의 인사권자인 MBC 본사 안광한 사장과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 및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대외 감사 선물용'이라는 명분과 달리, 결국 '자리 보전'을 위한 접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BC 본사 감사국은 지난달 14일부터 울산MBC 현장감사를 하던 도중 윤길용 사장의 업무추진비 초과 사용 등의 비위 사실을 발견했고, 이후 추가 자료 요청을 통해 윤 사장이 업무추진비가 아닌 법인카드 역시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울산MBC 감사 결과는 내달 중순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MBC 관계자들에게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윤 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본사 안광한 사장,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방문진 여권 추천 이사인 고영주 이사장, 김광동·권혁철·김원배 이사, 임무혁 사무처장, 정수장학회 김삼천 이사장 등에게 지속적으로 선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진에서 해임돼 '불명예 퇴진'한 김재철 전 사장도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윤 사장이 보낸 선물은 명품 넥타이, 언양 소고기, 정자 돌미역, 한우선물세트 등이다. 윤 사장은 '접대 골프' 때에도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해 라운딩 비용을 내기도 했다.

    MBC 안광한 사장 (사진=MBC 제공)

     

    윤 사장은 특히 안광한 사장을 신경써서 챙겼다. 지난 8월 안 사장의 회갑을 맞아 소고기를 보낸 것을 포함해 올해에만 4차례 선물을 전달했다. 지역MBC 사장은 본사 사장이 임명한다. 결국 윤 사장은 자신의 '인사권자'를 깍듯이 모신 셈이다. 지난 2013년 울산MBC 사장이 된 윤 사장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울산MBC는 사장이 법인카드로 고액을 사용한다고 해 이전부터 악명 높았다"며 "외부 인사에게 '대외용'으로 선물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본사 임원들을 챙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평소에 골프 치고 소고기 주고 하면서 자기 편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 임원이) 자리를 챙겨주면 (지역사 사장이) 연임해서 접대하는 것은 MBC 계열사 및 자회사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번에 드러난 울산MBC 건은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사에서도 사장 연임을 위해 로비를 열심히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도 지난 22일 성명을 내어 "윤 사장은 업무추진비로 백종문 본부장 등과 골프를 치고 고가의 선물을 윗사람들에게 뿌렸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영수증에 대해 윤 사장은 여태껏 해명도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에서 김재철의 환생을 본다. 카드왕 숙박왕 김재철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다른 지역사 사장들과 안광한 경영진은 똑바로 기억하고 있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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