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라이벌' 삼성화재와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패하자 허리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한 노재욱 등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준비하지 못한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이 허무한 패배로 끝났다. 지난 8일 한국전력과 3라운드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맛본 뒤 4경기에서 내리 승리를 챙겼던 현대캐피탈은 28일 ‘라이벌’ 삼성화재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무엇보다 경기 당일 허리 통증으로 경기장에도 오지 못한 주전 세터 노재욱의 공백이 컸다. 백업 세터 이승원이 코트에 나섰지만 3세트 경기 도중 다리에 경련을 호소할 정도로 완벽하게 경기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문성민과 호흡은 좋았던 반면, 톤과 호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전 우려했던 결과가 현실이 되자 최태웅 감독은 이날의 패배를 선수가 아닌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최태웅 감독은 “V-클래식 매치라는 중요한 경기에 (노)재욱이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의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면서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준비해야 했는데 내 자신부터 반성해야 한다.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태웅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승원의 부담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재욱이는 리시브가 불안해도 높은 곳에서 토스를 하기 때문에 센터를 이용하기 수월한데 (이)승원이는 그런 훈련이 조금은 덜 됐다. 경련까지 일어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삼성화재에 패하며 4라운드를 불안하게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오는 31일 한국전력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남자부 1, 2위 맞대결을 치른다. 이 경기는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한 둘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