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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감염 AI…인체 전염 가능성은?

    고양이 AI, 수의사 감염 사례 보고…질병관리본부, 인체 감염 예방조치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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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고양이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인체 감염 예방조치에 나섰다.

    질본은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고양이의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사태와 관련해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시행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앞서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 26일 가정집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집고양이 수컷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의 사체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가 검출됐다.

    고양이 AI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H7N2형 AI에 감염된 고양이를 매개로 수의사가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질본은 AI 의심증상을 신고한 고양이 주인 등 폐사 고양이 접촉자 10명과 해당 고양이를 포획한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2명 등 고양이 사체 접촉자 12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최대 잠복기인 10일간 증상 발생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직까지 고위험군 가운데 발열·기침·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고양이 주인이 고양이와 함께 기르던 개 2마리에 대해서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질본은 현 상태에서 고양이로부터의 AI 인체감염 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국민 예방수칙 준수 홍보 등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인체 감염 우려는 개, 고양이 감염 사례가 있다고 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며 "다만 항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의하도록 지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나 고양이에 옮겨진 경우는 있지만, 사람으로 전염된 경우는 한 번도 없다"며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수용성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쉽게 전염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인플루엔자 권위자인 충남대학교 서상희 수의학과 교수도 "개, 고양이가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기존 독감 바이러스에 변종이 생겨 포유류, 사람에 더 잘 전염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고양이의 경우 AI에 원래 잘 감염되고, 증상도 잘 발현한다"며 "AI에 걸려 죽은 동물의 사체를 손으로 만진다거나 코와 입이 접촉해서 바이러스를 흡입해 과량 노출되면 사람도 걸릴 수는 있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AI 감염을 예방하려면 축산농가나 철새도래지 방문, 야생조류·고양이 등 폐사한 동물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 또 평소 손을 30초 이상 자주 씻고,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AI 발생 농가에서 일하거나 관련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사람 등의 고위험군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에 더 신경써야 한다. 작업 참여 후 열흘 안에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나 국번 없이 1339(질본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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