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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 가격 하락으로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이른바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서울지역은 오히려 전세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나오는 역전세 우려는 올해와 내년에 쏟아질 아파트 입주 물량을 근거로 한다. 앞으로 2년 동안 나올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78만 가구나 된다. 90년대 1기 신도시 이후 최대 입주 물량이다.
아파트가 쏟아지는 셈이니 전세 가격도 하락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 우려도 커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은 좀 다르다는 분석이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7천 가구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3천 가구 정도 많은 것인데, 이를 갖고 ‘아파트 소화불량’을 말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5만 7709 가구 중 서울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283가구이다.
"경기도의 미분양 아파트가 현재 1만 4594가구, 충남 9167가구, 경남 7868 가구 등임을 감안할 때 인구 천만의 서울에 283 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라는 것이 부동산 시장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서울의 강남 3구에서는 올해 재건축에 따라 1만 가구 이상의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를 합칠 경우 재건축에 따른 멸실 물량은 최소 만 5천 가구이다.
올해 이주가 유력한 아파트로는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5040가구, 4단지 2840가구, 청담 삼익 아파트 888가구, 서초구 무지개 아파트 1074가구, 강동구 둔촌 주공 5930가구, 둔촌동 신동아 아파트 800가구 등이 거론된다.
이들 주민들은 대부분 강남 생활권에서 전세를 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남 3구의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4156가구밖에 되지 않는다.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의 전세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게다가 홀수 해에는 통상적으로 서울의 전세 가격이 올랐다는 통계도 있다. KB 국민은행 박합수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2009년부터 서울 지역의 전세가격 동향을 보면 홀수 해에는 반드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전세 계약이 2년 단위로 이뤄지는 리듬 때문으로 보이는데, 홀수 해인 올해도 서울은 역전세 우려보다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08년 이후 서울·인천·경기 가격동향
박 수석 전문위원은 "올해와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것은 맞지만, 지역별로 상황이 다 다르다"며 "역전세 우려가 있다고 해서 전세가격이 무작정 떨어지길 기다리기 보다는 지역별 현실을 감안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