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김동욱(사진 왼쪽)과 오데리언 바셋 (사진=KBL)
안양 KGC인삼공사는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1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8개를 잡았다.
오리온의 1쿼터 총 리바운드 기록은 6개였다.
정통 센터가 아닌 포워드 제스퍼 존슨과 단신 외국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으로는 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의 높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의 1쿼터 야투성공률은 38%에 그쳤지만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 첫 쿼터를 19-17로 앞선채 마무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높이에서 밀리는 오리온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양팀에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바로 외곽포였다. 오리온은 추격하는 점수를 3점슛으로 만들어냈고 2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한 뒤에는 달아나는 점수도 3점슛으로 만들어냈다.
반면, KGC인삼공사의 3점슛은 심지어 오픈 기회에서조차 림을 외면했다.
오리온은 돌파 혹은 패스로 골밑을 공략한 뒤 외곽으로 공을 돌리는 움직임을 반복해 KGC인삼공사의 수비를 흔들었다. 코트를 넓게 쓰는 오리온 공격의 특징에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오리온은 2쿼터에만 3점슛 6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55%.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2쿼터까지 3점슛 13개를 던져 2개 성공에 그쳤다. 키퍼 사익스와 슈터 전성현이 수많은 오픈 기회를 놓쳤다.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더니 추격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잡지 못했다.
애런 헤인즈의 부상 대체선수로 뛰고 있는 제스퍼 존슨의 활약이 돋보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존슨에 대해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헤인즈가 당장 돌아오지는 못하지만 복귀할 때까지 국내선수들을 중심으로 버티기로 했다.
존슨은 3점슛 4개를 포함,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85-69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18승8패를 기록해 KGC인삼공사와 공동 2위가 됐다.
이승현은 18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경기 초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렸지만 1쿼터 이후에는 비교적 대등하게 맞섰다. 바셋은 16점을, 문태종은 10점을 보탰다. 김동욱은 팀내 가장 많은 6어시스트를 배달했다.
KGC인삼공사에서는 20점 13리바운드를 올린 사이먼의 분전만이 돋보였다. 사익스는 17점을 올렸으나 3점슛 6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전성현은 3점슛 8개를 놓쳤다. 이정현은 7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야투성공률 30%에 머물려 8득점에 그쳤다.
오리온은 이날 3점슛 25개를 던져 9개를 넣었다. KGC인삼공사는 27개 시도 중 4개 성공에 그쳤다. 이 차이가 결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