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일생을 바쳐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게 있는 특수한 경우라면 (대세론이) 가능한데, 일시적 필요에 의해 선택된 후보가 대세론이 유지된 경우는 별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해 "포용적 능력이나 경륜을 다 갖춘 분이고 태평성대를 만들 수 있는 성군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인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시대마다 요구되는 리더십의 유형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혁명적 사회의 기로에 있다. 대외적으로도 남북관계로도 사회 경제로도 나락에 떨어질 기로에 서 있다"면서 "용기와 결단, 야전성, 돌파력이 꼭 필요하다"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진보의 포션(지분)이 훨씬 많다. 저는 보수·중도·진보 포션이 비슷하다. 반기문, 안철수 등의 지지율을 제가 흡수했다"고 지지율을 분석했다.
또한 "높지만 성장하고 있지 않은 나무를 넘으면 되지 않나. 나는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당 경선 룰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 등 일부는 시간도 짧고 여론조사도 못 하니 2~3천명을 뽑아 무작위로 오라고 해서 후보들 연설하고 정책 제시하고 토론하는 '숙의배심원제'를 하자고 한다"며 "그것을 받아들여서 반영하는 것이 경선을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고 배심원제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오는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사적 편지를 외교 행낭으로 김종필 전 총리에게 보낸 외교 행낭 사건은 공적 권한과 예산을 사적으로 쓴 대표적 사례"라며 "이 작은 것조차 사적으로 남용하는데 안 보이는 데서 훨씬 더 남용했을 수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시 작전권 환수 문제는 "어떻게 미국 없이 방위 할 수 없다고 하는가. 자주 국가 중에서 군사 작전 지휘권을 외국에 맡긴 나라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작전권 환수 준비가 상당히 됐다고 들었는데 조기 환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시장은 기조발언에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은 미국 대공황을 극복했던 뉴딜정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경제의 목적은 성장 자체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것"이라며 '한국형 뉴딜 성장'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재벌 체제를 해체하고 경제에 참여하는 주체적을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수정 자본주의적 정부 개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복지 확대를 위해 취약 계층인 노인, 농어민, 장애인들 대상으로 연간 100만원씩 기본 소득을 지급하고 이를 전 연령대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