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동생 기상씨와 조카 주현씨가 뇌물 혐의로 뉴욕에서 기소된 것과 관련해 "당황스럽고 민망하며 송구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1일(현지시간) 뉴욕 JFK 공항에서 아시아나편으로 귀국길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깜짝 놀랐다"며 "가까운 가족이 연루된 것에 당황스럽고 민망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사법적 절차가 진행중이라 결과를 기다렵겠다"면서 그러나 "장성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기상, 주현씨 부자는 지난 2013년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경남기업의 복합빌딩인 '랜드마크72 타워'를 매각하는 과정에 개입하면서 중동 관리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뉴욕 맨하탄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소감에 대해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면서 "국가 발전을 위해 10년간의 경험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면도 많다"고 밝혔다.
또 사무총장 퇴임 후 휴식 기간 "깊이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장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뇌했다"고 말했다.{RELNEWS:right}
반 전 총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구한 뒤 귀국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13일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