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말하는 '더 킹'의 A to Z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한재림 감독의 '더 킹'이 오는 18일 개봉한다. '더 킹'은 왕이 되고 싶은 남자가 어떻게 권력과 만나게 되는지, 핵심 권력자는 어떻게 '큰 그림'을 설계하는지, 이 과정에서 어떤 부조리가 벌어지는지 실감나게 담은 영화다.

    1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더 킹'을 향한 궁금증 A to Z를 친절하게 풀어주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출세하고 싶은 검사 박태수 역의 조인성, 권력 설계자 한강식 역의 정우성, 한강식 라인 검사 양동철 역의 배성우, 박태수의 뒤를 봐 주는 조폭 최두일 역의 류준열,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 왜 또 검사와 조폭인가?

    영화 '더 킹' 스틸 (사진=NEW 제공)

     

    영화 '더 킹'은 검사들의 이야기다. 정치검사들 손에 '더러운 것' 묻히지 않기 위해 조폭도 등장한다. 검찰, 경찰, 조폭이 없으면 영화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단골소재인 검사를 전면에 부각한 이유는 뭘까.

    한재림 감독은 "물론 검사와 조폭들이 나오는 영화가 있었다. 저는 사실 검사의 욕망, 그들의 디테일을 정확히 다루는 영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떤 한 캐릭터로서만 다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조폭은 태수와 강식의 상징적인 힘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조인성은 "박태수라는 인물이 영화에 나오는 분량 자체가 많아서 어느 선까지 해야 하나 고민됐다. 너무 진하게 연기하면 (관객들이) 지치실 테고, 너무 가볍게 연기하면 영화가 지닌 메시지가 가볍게 다가가지 않을까 해서 톤 앤 매너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지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것, 제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토로했다.

    '검사'가 그동안 맡았던 역할 중 가장 고위층이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에 배성우는 "사실 제가 지적이고 엘리트 위치에 있는 역할을 생각 외로 많이 맡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성우는 "외교관도 했었고 의사 역할은 전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잠깐 나온 역할로 검사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전문직을 연기하는 데)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저희 집안도 지적인 분위기여서 오히려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 조인성+정우성+배성우+류준열의 조합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더 킹' (사진=NEW 제공)

     

    '더 킹'은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당대의 미남으로 손꼽히는 조인성과 정우성을 한 화면 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은 "우성이 형과 함께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제 나이 또래 배우들은 우성이 형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정우성 역시 "배우로 성장해 나가는 인성이를 멀리서 지켜보다 '더 킹'으로 만나게 됐다. 촬영하면서 굉장히 멋진 배우가 돼 있는 것을 확인해 기분이 좋았다"며 "10대부터 30대(실제로는 40대까지 연기했다)까지 연기를 한다는 게 부담이었을 텐데 멋진 박태수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다섯 살 어리지만 극중에서는 조인성과 고향 친구사이로 나오는 류준열은 "선배님께서 동안이셔서 외적으로는 부담이 없었다. 영화 안에서 얼마나 둘이 친구처럼 되면서 하모니가 묻어나느냐를 고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과 동생 이전에 후배와 선배에서의 어려움이 빨리 해소되는 게 관건이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선배님도 이해해주시고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오늘 영화 같이 봤는데 중간에 두일과 태수 장면에서 뿌듯해하시면서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둘의 사이가 영화에서도) 잘 표현된 것 같아 안도감이 들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한 감독은 "사실 이 영화가 우리가 늘 봐 왔던 서민들의 애환과 그런 한이 담긴, 마당놀이 같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탈 쓰고 왕 노릇도 하고 비웃고 깔깔거리면서 노래하고 춤도 추다 보면 거기서 페이소스도 있고. 시대를 털어버리고 또 다른 희망을 갖게 되는 영화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인성은 "('더 킹'은) 공감과 제시가 함께 들어가 있는 영화이지 않나 싶다. 관객 분들이 훨씬 더 감정이입하기도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영화 통해서 희망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다. 아무쪼록 관객 분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은 소망 가져본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처음 영화 대본 봤을 때가 생각났다. 글을 읽어가면서 느꼈던 재미를 관객들도 나눴으면 좋겠다. 이걸 참여하면서 뿌듯하고 신나고 재밌었다. 주인의식이나 희망을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류준열은 "고민해 볼 거리가 있지만 즐겁고 재미있고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으로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