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가 박종철이다. 정권교체도 정치교체도 체제교체를 동반하지 않으면 다시 촛불은 타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14일 부산에서 열린 고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87체제를 연 계기가 된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추모"했다.
박 시장은 "'탁하고 쳤더니 억하고 죽었다' 30년전 오늘 한 젊은이의 죽음에 대한 코미디 같은 당국의 발표에 대한민국은 분노했다. 그 분노가 87년 6월항쟁까지 이어져 전두환 군부독재를 막고, 직선제 개헌을 쟁취했다"며 "국민주권이 지켜지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을 만들고자 했던 30년전 1987년 광장의 외침이 쟁쟁하게 들리는 듯하다"고 추모했다.
박 시장은 "30년이 흐른 오늘 국가는 여전히 국정농단, 헌정문란 세력으로 어지럽다. 국민은 주권을 지키기 위해 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면서 "살아계셨다면 쉰 넷이 된 박종철 열사는 겨우내내 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고 우리와 함께 행진했을 것이다. 30년 전 박종철 열사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광장의 촛불로 타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우리가 박종철이다. 30년전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87년체제의 전환이 낡은 정치인들의 권력연장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2017년은 국민주권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국민권력시대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정권교체도 정치교체도 체제교체를 동반하지 않으면 다시 촛불은 타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오늘 추모식에서 뵌 박정기 선생님, 지난번에 제가 전화드렸더니 몸이 좋지 않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날이 찹니다 건강하십시요"라고 안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