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17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독도 망언을 하면서 한일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으로 잠시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던 한일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기시다 외무상은 17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기도 의회가 독도에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는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입장에서 비춰 봐도 (독도 소녀상 설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즉각 항의하고 스즈키 히데오(鈴木秀生)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앞서 일본이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주한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귀국 조치한데 이어 아베 총리가 직접 언론 인터뷰에서 소녀상 문제를 거론하는 등 일본의 공세가 거세게 이어졌다.
사실상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기시다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이어지자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또 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개탄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녀상 설치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부산 소녀상 설치는) 국제관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직후 일본 언론에서 귀국한 주한 일본 대사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한일 간 또 다른 민감한 문제인 독도 문제를 두고 다시 부딪히면서 갈등이 오히려 더욱 깊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적어도 야당과 시민사회는 소녀상과 관련한 일본의 주장을 들어줄 수 없으며 한일 위안부 합의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일본 측으로서도 보수 우익층의 지지를 결집시켜야 하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할 때 양국 관계가 조기에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