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양동근 (사진 제공=KBL)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것처럼 저도 기대됩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위(15승16패)에 오른채 올스타전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올스타전 이전까지의 일정을 전반기라고 보면 모비스의 전반기는 다사다난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올시즌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개막전을 꼽는다. 시즌 첫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안 좋았고 양동근도 다쳤다. 양동근은 왼쪽 손등 골절로 장기간 부상자 명단에 올라야 했다. 모비스는 개막 4연패를 당했다. 유재학 감독은 "처음에는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찰스 로드와 네이트 밀러의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밀러는 부상까지 당했다. 대체 선수로 영입된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팀에 숨통을 트여줬다. 함지훈은 모비스의 버팀목이었고 전준범, 박구영, 김광철 등이 힘을 보탰다.
모비스는 18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71-64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양동근 복귀 후 3승2패를 거두며 15승16패째를 기록했다. 5할 승률을 밑도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모비스는 힘겨웠던 전반기를 떠올리면 대체로 만족한다는 분위기다.
유재학 감독은 "정상적인 멤버 구성이 안돼 끌고가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외국인선수들은 부침이 심했다. 그래도 중위권에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비스에게는 전력 상승 요인이 많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영입한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빠르면 오는 25일 서울 삼성전 복귀가 가능하다. 군 복무 중인 가드 이대성의 제대도 임박했다.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양동근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앞으로 기대할 부분이 많다는 취재진의 말에 양동근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것처럼 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현이와 (이)대성이가 돌아오면 운동 분위기부터 달라진다. 보다 활기가 찰 것이고 분위기가 다운되는 모습이 거의 없어진다. 복귀한지 얼마 안돼 팀에 민폐를 끼치고 있는데 그 부분도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도 앞으로 팀이 어떻게 바뀔지, 뭐가 더 좋아질지 기대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찰스 로드도 동의했다. "우리가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만약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정말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유재학 감독은 신중하다. "하나둘 들어올텐데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다"며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면서 경기를 끌고가야 한다. 몸이 조금씩 나아져야 하고 전술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 특히 경기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