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필리핀에서 납치됐던 50대 한국인 지모씨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필리핀 경찰청이 신원이 특정된 용의자 3명을 체포, 구금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 검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직 경찰인 리키 이사벨과 로이 빌가스, 민간인 라몬 야룽과 신원을 특정하지 않은 4명 등 총 7명에 대해 납치와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필리핀 관할 법원은 같은 날 신원이 특정된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필리핀 경찰청은 이들을 체포해 유치장에 구금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필리핀 검찰은 향후 보강 수사를 통해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특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외교부 당국자는 일부 언론의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의 현직 경찰 공범 두둔 발언 보도에 대해 "필리핀 관계당국에 사실관계 해명을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필리핀 정부 측에 신속하고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를 엄벌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재차 요청토록 주필리핀 대사관에 20일 긴급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사업을 하던 지모씨는 지난해 10월18일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외교부는 지난 17일 "지씨가 납치 당일 목이 졸려 살해됐다는 내용을 필리핀 경찰청이 대사관을 통해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