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강남불패'라고 불리는 강남 지역에서 미분양·미계약 아파트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리오센트이다.
GS건설의 자이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등 다른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의 미분양도 서울 목동 등 주요 지역에서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11.3 부동산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지난해 12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리오센트는 청약경쟁률 평균 12.3대 1로 1순위에 마감됐지만 미계약이 발생했다.
청약 요건이 강화되면서 부적격 당첨자가 증가한데다 저층 당첨자 중에서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나왔다. 아파트 분양가가 9억 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데다 전매 금지로 자금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 추첨을 통해 전용면적 59㎡(28가구)는 100% 계약됐으나 전용 84㎡(118가구)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순위 요건이 강화되면서 부적격자가 당첨자의 29.5%에 달할 정도로 많았고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아 계약을 포기한 사람이 많다"며 "특히 비로열층의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해 저층 중심으로 미분양이 생겼다"고 말했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분양한 연희 파크 푸르지오도 일부 1순위에서 미달되면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12월 분양한 목동파크자이도 6.1대 1로 1순위 마감됐으나 내집마련 추첨 이후에도 84㎡에서 미계약이 발생했다.
올 들어 1월 초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화성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 아이파크(총 980가구)의 경우 2순위에서도 미달되며 미분양이 발생했다.
동탄2 아이파크는 남동탄 지역으로 오산에 가까워 입지가 떨어지는데다 분양가를 지난 2015년 12월 신안이 처음 분양했을 때보다 3.3㎡당 100만원 비싼 1103만원으로 책정했다.
11.3 대책 이전에는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고덕그라시움 등 서울 및 수도권에서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의 완판 행진이 이어진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수도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자수는 총 33만476명으로 지난 11월 신규 가입자 수(44만6154명)에 비해 25.9% 감소했다.
서울 등 청약조정지역의 1순위 자격요건이 대폭 강화된 데다 최근 청약 열기가 한 풀 꺾였기 때문이다.
청약 통장 가입이 급감하면서 지역에 따라서는 청약 경쟁률 하락과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청양 통장 가입이 급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반응이 부동산 시장에서는 나오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종전까지만해도 예비당첨자까지 계약 5일내 완판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2∼3개월씩 걸려야 하는 시대가 다시 온 것 같다"고 "청약조정지역에선 한 번 당첨이 되면 5년내 1순위 청약을 못하기 때문에 분양 받는 사람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