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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직장인들을 위한 사이다 드라마 '김과장'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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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친 직장인들을 위한 사이다 드라마 '김과장'이 온다

    경쟁작에 맞서는 강점은 '풍자'와 '잘된 캐스팅'

    오늘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 (사진=로고스필름 제공)

     

    현란한 액션도, 신비롭고 가슴 설레는 판타지도 없다. 다만 옆자리에 앉아있을 것만 같은 평범한 직장인들이 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고자 아등바등하는 이들이.

    오늘(25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연출 이재훈·최윤석, 극본 박재범)은 코믹 오피스물이다. 군산 조폭 회사의 자금을 고나리하는 삥땅+해먹기 스페셜리스트 김성룡 경리과장이 굴지의 대기업 TQ그룹에 입사한 후, 회사를 고의도산시키려는 음모를 알게 돼 이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 "자유롭게 풍자해 사이다 한 박스 선사하는 드라마"

    '신의 퀴즈', '굿닥터', '블러드' 등 주로 메디컬 드라마를 써 왔던 박재범 작가는 "매우 근원적인 도덕률을 건드려 보고 싶었다"고 '김과장'을 쓴 계기를 밝혔다.

    그는 "남의 돈을 10원이라도 부정하게 먹으면 벌을 받아야 하고, 이것을 당연시하고 합리화하는 것도 벌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부정을 당연시하는 썩어빠진 관용이 국가와 인간을 망치고 있음을 '김과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고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직설과 은유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풍자하는, 사이다 한 박스를 선사하려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로는 유례없는, 현실에 마구 채찍을 가하는 오피스 사회 코미디를 구현해 내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 대기업 비리 건드리는 '김과장', 시국과 맞물려 시너지 낼까

    '김과장'을 연출한 이재훈 감독 (사진=KBS 제공)

     

    '정도전', '페이지터너'에 이어 올해 '김과장'의 메가폰을 잡은 이재훈 감독은 이번 작품을 '오피스 활극'이라 명명했다. 기본은 '코미디'다. "김과장이라는 주인공을 필두로 다른 재미있는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유쾌한 코미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삶의 터전에서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이 어떻게 웃고 떠들고 울고 부대끼는지 그 모습을 잘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과장'은 단순히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만을 표방하지만은 않는다. 대기업의 비리를 다루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기업이 국정농단 사태 주범의 한 축으로 지목되고, 오너가 청문회에 나오는 현 시국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

    이 감독은 "이 드라마는 우리 주인공들이 삥땅을 얼마나 잘 치느냐 하는 내용이 아니"라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벌써 몇 번이나 청문회를 TV를 통해 봐 왔다. 국민 세금을 삥땅치는 걸로 의심되는 사람이 나와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걸 보면서 (국민들이) 많은 분노와 의심을 느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대통령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 것처럼 오너가 기업의 주인이 아니지 않나. 사원 하나하나가 피땀 흘려 일해 이익 내고 회사가 굴러가는 것이지, 군림하는 오너(만의) 회사가 아닌 것처럼. 소시민적 주인공을 내세운 이유"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기업 비리를 다루게 된다. 오너가 자기 이익을 위해 사원을 핍박하고 부조리한 일을 하게 될 텐데 거기에 김과장과 경리부 팀원들이 어떻게 맞서 싸우는지를 그린다. 청문회에서는 아쉽게도 아직 느끼지 못한 대리만족을 드라마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경쟁작에 맞설 '김과장'만의 강점, '연기하는 맛'

    '김과장'의 경쟁작은 쟁쟁하다. 거대한 스케일과 영상미, '무인도 조난기'라는 신선한 소재로 뭉친 MBC '미씽나인'은 1~2회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역시 만만치 않다. 무려 '이영애'와 '송승헌'이 나오는 퓨전 사극으로, SBS의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이 감독은 타사 경쟁작을 언급하는 것을 몹시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다행히도 장르들이 다 다르다. (시청자 분들이)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배우 김원해, 정혜성, 남상미, 남궁민, 준호 (사진=황진환 기자)

     

    그러면서 '김과장'의 강점으로 '잘된 캐스팅'을 꼽았다. 돈에 대한 천부적 감각을 지닌 삥땅&해먹기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 역은 남궁민이, 당찬 근성과 승부욕을 지녔으나 어느덧 조직에 순응하게 된 대리 윤하경 역은 남상미가 맡았다.

    이 감독은 "남궁민 씨는 악역 이미지가 강했지만 눈웃음이 정말 사랑스럽고 코미디에도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다. 남상미 씨는 이미지와 다르게 정말 털털하다. 본색의 1/10도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밌다. 윤하경이 소리칠 때가 제일 좋다"고 전했다.

    2PM 준호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모델로 삼은 TQ그룹 재무이사 서율 역을 맡았다. TQ그룹 인턴으로 잠복하며 기업 비리를 파헤치고자 하는 신입 수사관 홍가은 역에는 정혜성이, 한때 잘 나가는 재원이었으나 복지부동의 아이콘이 된 TQ그룹 경리부장 추남호 역에는 김원해가 캐스팅됐다.

    이 감독은 "정혜성 씨는 전작을 같이 했던 유일한 배우다. 대본에 있는 캐릭터보다 (연기를 통해) 재밌게 살려주는 걸 여러 번 느껴서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고, "김원해 선배님은 저 분이 경리부에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제가 현장에서 코미디 연출하며 가장 상의 많이 하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캐스팅) 과정은 힘들었지만 촬영하다 보니 이런 배우들과 또 같이 작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다"면서 "연기하는 맛은 다른 경쟁작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재미있고 시원한 '사이다 드라마'를 꿈꾸는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오늘(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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