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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의 길' 걷는 삼성미래전략실, 이번에는 진짜 해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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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의 길' 걷는 삼성미래전략실, 이번에는 진짜 해체되나?

    '권한은 막강하지만 책임은 없다'

    (사진=이한형 기자)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둘러싸고 제기돼 왔던 비판들이다.

    직원은 200명이 채 안되는 작은 조직이지만 이곳에는 미전실장인 최지성 부회장에 미전실 차장인 장충기 사장, 전략팀장인 김종중 사장 등 사장만 4명이고 커뮤니케이션 팀장인 이준 부사장 등 부사장도 4명이나 된다.

    이런 미전실은 그동안 계열사들과 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도맡아 오면서 막강한 힘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이 미래전략실이 이르면 다음달 초, 늦어도 4월초에는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된다.

    삼성그룹은 6일 특검수사가 끝나는 대로 미전실을 해체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특검의 수사기한 종료는 이달 28일이다. 수사기간 연장신청을 검토중인 박영수 특검이 연장신청을 하지 않거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미전실은 다음달 초에 해체의 길을 걷는다.

    기한이 연장되더라도 30일에 한하기 때문에 늦어도 4월초에는 결판이 나게 된다.

    이에따라 미전실이 어떤 형태로 해체의 길을 걸어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2008년 당시 전략기획실 해체때와는 달리 거의 남는 조직 없이 해체돼 계열사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에는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실과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에 소수인력을 남기고 인사와 브랜드관리, 투자조정 등 3개 위원회를 남겨 전략기획실의 일을 대신했다.

    그러나 이번에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 2008년 당시보다 훨씬 강력한 해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8년 해체때 처럼 브랜드관리 등의 이름을 달고 위원회 조직을 남길 경우 '부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에따라 총수 비서팀 정도만 남기고는 모든 기능이 계열사로 분산돼 각 계열사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사태 이전부터 GE 스타일의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선호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미래전략실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삼성전자 출신이어서 이들의 복귀와 함게 자연스레 기능 재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또 금융계열사에 대한 전략기획 기능은 삼성생명으로, 바이오 계열사와 건설, 리조트 등 나머지 부분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는 이미 이런 인력재배치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중심이 돼서 그룹을 지배하는 현대차 그룹의 경우나 계열사 CEO들의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운영하는 SK그룹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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