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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고위관료 '특검보 범죄수익금 수수' 기사 페북에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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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 고위관료 '특검보 범죄수익금 수수' 기사 페북에 공유

    "해방 전후사의 인식은 치명적 해독"…"왜 문제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공직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등을 수사 중인 특검을 흠집 내려는 부적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체부 한민호 체육정책관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우 성향 매체인 미디어워치의 '[특검의 실체] 조폭과 호형호제 양재식 특검보, 범죄수익금 수수 의혹'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다"는 멘트를 달았다.

    해당 기사는 "박영수 특검팀의 연일 이어지는 헌법 파괴적 행보에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사시미' 대신 '자의적 법적용'을 휘두르는 조폭과 닮았다" "도덕적으로 중대한 결함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된 특검이 검찰과 특검, 언론, 야당이 2개월 가까이 탈탈 털고도 단 하나의 '뇌물수수' 증거조차 나오지 않는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는 식으로 특검 활동 흠집 내기와 박 대통령 옹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민호 정책관은 8일 CBS노컷뉴스에 "(페이스북에 공유한 기사는) 개인이 한 이야기도 아니고, 언론사에서 사실이 아닐 때 받을 불이익을 감수하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지 않나"라며 "언론사에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인 만큼 사실 규명이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는데, 그것이 왜 문제인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8월에도 페이스북 댓글로 책 '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한길사)와 '해방 전후사의 인식'(강만길 등·한길사)에 대해 "대한민국 지성사에 치명적인 해독을 끼친 책"이라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한 정책관의 주장과 달리, 이 두 책은 학계를 중심으로 한국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진=문체부 한민호 체육정책관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이에 대해 한 정책관은 "(당시 발언은) 그 두 책의 인식이 일방적이어서 이후 세대가 대한민국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극우 행보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국정농단·블랙리스트 사태에 연루돼 문체부 장·차관들이 줄줄이 구속된 현실에서, 해당 부처 고위 공직자의 이러한 행보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한 정책관이 공유한 기사를 쓴) 미디어워치는 전형적인 극우 매체로서 필진 구성도 극우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며 "장·차관들이 구속된 마당에 본인의 성향이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중해야 하지 않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작가 최준영은 "문체부가 자중하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도 모자자랄 판에,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특검을 흠집 내려는 출처 불명의 극우 언론 기사를 버젓이 공유한다는 행위 자체에 정치적 함의가 담겨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과연 지금 문체부 고위 공무원이 이런 짓을 할 때인가. 문체부가 소위 김기춘·최순실 '꼬붕' 역할을 열심히 해서 '영혼 없는 공무원'이라는 비판을 듣는 와중에, 누가 봐도 특검을 흠집 내기 위한 악의적인 기사를 SNS에 공유한 것은 욕 먹을 만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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