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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기획사들은 왜 방송 PD들을 영입할까

    콘텐츠 중요성 강조되는 가운데 제작능력 높이 사… 영역 확장 포문

    '스타'를 길러내는 데에 주력했던 엔터기획사들이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콘텐츠 제작' 경험이 풍부한 방송 PD를 영입하는 것이다.

    소위 '3대 기획사'로 불리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지난 1일 총 5명의 PD가 YG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밤-진짜사나이' 김민종 PD, '무한도전' 제영재 PD, '라디오스타' 등 인기 예능을 총괄한 조서윤 CP 등 MBC PD 3명과 Mnet '음악의 신' 박준수 PD, tvN 'SNL코리아' 유성모 PD 등 CJ E&M 소속 PD 2명이 한꺼번에 적을 옮겼다.

    이미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예능 '꽃놀이패' 등 SBS와 프로그램 공동제작을 하고 있는 만큼, YG는 이번 PD 영입을 통해 보다 활발하게 콘텐츠 제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가 여운혁 CP를 영입했다. MBC에서 '강호동의 천생연분', '무릎팍도사', '우리 결혼했어요' 등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고, JTBC로 옮겨서도 '썰전', '아는 형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의 '엔터행'은 단연 주목을 끌었다. 그는 앞으로 미스틱에서 예능·드라마·모바일 콘텐츠 등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 콘텐츠의 힘만으로 승부하는 시대, 방송 PD들과의 '시너지' 기대

    맨 위부터 YG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M C&C가 제작한 MBC '미씽나인', FNC애드컬처가 제작한 KBS2 설 파일럿 '신드롬맨-나만 그런가?' (사진=각 방송사 제공)

     

    엔터기획사들은 왜 PD들을 '모셔올까'. 업계 관계자들은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콘텐츠 자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여운혁 CP를 들인 미스틱의 한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서 콘텐츠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운혁 국장은 방송 쪽에서 콘텐츠 제작을 해 보셨고, 그 콘텐츠들은 인기를 얻고 성공하지 않았나. 저희와 힘을 모은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터업계에서 '콘텐츠 제작능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고, 관련 경험이 많은 방송 PD들의 재능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제 채널이 지상파 방송사뿐 아니라 유튜브, SNS 등으로 다양화됐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짧은 콘텐츠만으로도 굉장히 홍보효과가 있지 않나. 기존에 잘 구축돼 있는 지상파라는 채널을 통하면 보다 폭넓게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콘텐츠 자체의 힘을 가지고 승부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거치는 과정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획사들이 과거 스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콘텐츠 기획력을 최대한 높이는 데 힘을 쏟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콘텐츠가 힘"이라고 강조하며 "이제 아티스트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제작에까지 참여하면서 회사의 영역을 넓히고 덩치를 크게 하는 흐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콘텐츠를 제작하고 방송사에 납품하는 기획사들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SM C&C(컬처&콘텐츠)를 설립해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업에 뛰어들었다. KB2S '우리동네 예체능'과 KBS2 '인간의 조건', MBC '미스코리아', '미씽나인',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SBS '질투의 화신' 등이 SM C&C의 작품이다.

    2013년 드라마 제작사 JYP픽쳐스를 세운 JYP엔터테인먼트는 '함부로 애틋하게'와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집필한 이경희 작가를 최근 영입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FNC애드컬처를 설립, KBS2 '트릭 앤 트루', KBS2 설 파일럿 '신드롬맨-나만 그런가?'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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