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태극기집회'(친박집회)가 세를 키우는 것을 계기로 새누리당 친박계의 '탄핵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친박집회에 참석한 본인의 연설 동영상을 게시하며 "이제 판이 뒤집어졌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집회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본인의 동영상을 SNS에 올리며 "박 대통령의 그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시는 어머님들을 보며 저도 마음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당 대선주자로 나선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11일 집회에 참석해 "헌정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탄핵을 반대한다", "박 대통령은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탄핵할 이유가 없다" 등 탄핵반대 발언들을 쏟아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반대 여론을 촛불민심과 대치시킴으로써 보수 지지층 결집효과를 이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들의 행동은 갈수록 집단화 돼 가는 양상이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헌재 압박 시도 반대'를 공식입장으로 정리했음에도 뒷짐을 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탄핵 찬성의견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온다.
새누리당 의원 20여 명은 야당의 촛불집회 참석 움직임과 함께 이들의 친박집회 참석도 비판했다.
심재철·나경원 의원 등 24명은 지난 10일 "야권은 헌재를 압박하기 위해 촛불민심 운운하며 다시 광장으로 나가려 한다. 일부 여당의원들도 태극기 민심에 고무돼 야당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대권주자인 원유철 전 원내대표도 12일 "더이상 우리 정치인들이 촛불집회든 태극기집회든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탄핵 찬성 여론은 79%로, 탄핵 반대(15%) 여론의 5배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