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조기와 태극기를 같이 흔드는 유일한 나라, 한국
- 냉전과 분단을 겪으며 美를 운명공동체로 인식
- 전쟁을 겪지 않은 넷우익은 미국으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세계질서를 숭배
- 한국 우파에게 '친미(親美)'란 '그 외엔 대안이 없다'는 뜻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2월 14일 (화) 오후 19: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택광 교수 (경희대)
◇ 정관용> 요즘 보수단체들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는 어김없이 성조기가 등장합니다. 대형 성조기도 등장하고요. 또 한 손에는 성조기, 한 손에는 태극기 이렇게 들고 흔드시는 그런 분들도 참 많고요. 이 현장 우리 어떻게 봐야 될지 문화비평가 경희대 이택광 교수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택광 교수,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반갑습니다.
◇ 정관용> 왜 미국 국기가 우리 집회에 등장하느냐. 많은 분들이 좀 의아해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 이택광> 다른 나라에도 미국 국기를 앞세운 시위가 없지는 않아요. 예를 들면 그리스 같은 경우에도 시위할 때 보면 자유의 여신상을 들고 나온다든가 이런 건 있어요. 그때 시위를 하는 분들은 무역 개방, 국경 개방, 신자유적으로 이렇게 국가를 바꾸자.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은 극우보수다 이렇게 부르기는 좀 어려운 그런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미국 성조기라든가 또 자유의 여신상 이런 걸 들고 나와서 시위를 하는 집단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 같은 경우는 이런 분들이 극우들이나 또 극보수들이라는 거죠. 물론 본인들은 극우라고 지칭하지는 않고 보수라고 지칭하거나, 애국자라고 지칭하시는 분들이죠. 심지어 본인들이 하고 있는 집회를 태극기 집회라고 부르지 않았습니까? 탄핵반대 집회인데도요. 그런 식으로 애국자를 자처하시는 분들이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죠.
(사진=김광일 기자)
◇ 성조기와 자국기를 같이 흔드는 유일한 나라, 한국◇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 애국의 대상이 대한민국이에요, 미국이에요? 그러니까?
◆ 이택광> 보시는 분들이 헷갈리는 거죠. 도대체 뭘 위해서 저렇게 두 깃발을 들고 나왔냐는 거고요. 사실 논리는 이겁니다. 한국은 미국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미국이야말로 한국의 구세주고 미국과의 혈맹관계가 무너지면 한국도 없다.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한국에서는 극우이자 또 일부 보수들인 거죠.
◇ 정관용> 그런 생각의 뿌리는 한국전쟁이겠죠?
◆ 이택광> 이게 우리나라가 냉전을 거쳤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가 있는데 이게 뭐 단순하게 미제국주의만으론 설명이 안 되는 게 있죠. 왜냐하면 냉전을 거치고 독립한 나라가 우리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말레이시아도 있고요. 또 잘 아시는 것처럼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실제로 냉전를 통해서 만들어졌습니다.
◇ 정관용> 냉전을 통해서 만들어진 데다가 또 내전을 우리는 겪었잖아요, 한국전쟁을 겪었고. 그리고 분단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 이택광> 그런데 저는 그 내전 상황을 겪은 건 한국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거죠. 케임브리지 권헉익 석좌교수가 연구한 게 바로 이거예요. 우리는 우리만 냉전의 피해자이고 우리만 그런 걸 겪었다고 생각하는데. 권헌익 교수 연구에 따르면 그렇지 않죠. 아시아야말로 냉전의 각축이 벌어졌던 장소였어요. 우리만 냉전을 겪은 것이 아니라는 거죠.
◇ 정관용> 그 나라들도 내부의 내전을 겼었다?
◆ 이택광> 그렇죠. 내전도 겪었고 거기서도 양민학살이 일어났고 다 일어났어요. 타이완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왜 거기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느냐. 왜 성조기와 자국의 깃발을 같이 흔드는 그런 시위가 일어나지 않느냐는 거죠. 이게 참 궁금한 이야기죠.
◇ 정관용> 정말 궁금해요.
◆ 이택광> 우리만 그런 거예요, 우리만. 저는 이런 현상의 실마리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일단 인천의 자유공원을 가봐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거기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죠.
◆ 이택광> 자유공원에 가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비슷한 그런 동상들이 건립돼 있는 곳이 있는데 싱가포르예요. 싱가포르에 영국인 동상이 서 있죠. 꽤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맥아더 장군은 오래된 것은 아니고 1950년대 인천 상륙작전을 기리기 위해서 세워졌는데 그 밑에 보면 건립문이 있어요.
◇ 정관용> 뭐라고 쓰여 있습니까?
◆ 이택광> 거기에 보면 운동권 격문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읽어 보시면 굉장히 멋있게 적혀 있는데 맥아더 장군이 와서 '정의에는 국경이 없고 투쟁에는 산도 불도 거침이 없다. 이러한 정의로서 투쟁을 감행하여 자유세계의 노선을 위해 승리를 가져오고 그리하여 만인의 감격과 찬양을 몸에 두른 이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 동상의 주인공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다', 이렇게 적혀 있어요.
그리고 그 밑에 보면 이러한 맥아더 장군이 한국을 구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있을 수 없다, 이런 이야기로 전체 건립문이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일종의 한국의 구세주. 이런 식의 의미네요.
이택광> 그렇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굉장히 훌륭한 문인의 작품이에요. 그런데 거기를 보시면 한국 우파들이 한국이 건립되는 과정을 뭐라고 묘사하고 있느냐? 투쟁과 전쟁 과정을 통해서 생성됐다. 이렇게 주장을 해요. 그런데 그런 투쟁과 전쟁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산주의에 대한 투쟁과 전쟁이었겠죠. 단순한 왜적도 아니고.
그런데 여기에서 한번 6. 25가 일어나기 전의 한국을 생각해 보시면 남북이 분단되기 전에는 우리 스스로를 서로를 동포라고 불렀습니다. 남북이 따로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동포라는 것은 세포 같다는 겁니다. 서양 민족주의에는 이런 동포라는 개념은 없어요. 같은 세포를 타고난 민족. 일반 민족주의도 이러한 경향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생물학적인 상상력이 들어 있죠, 민족에 대해서. 같은 피를 나누고 있는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그리고 잘 아시는 것처럼 북방에서 내려온 거죠. 말 타는 기마민족의 후예 이런 식으로. 얼마 전에 모 대학연구소에서 한국 유전자 지도를 분석해서 보니까 60% 이상이 동남아에서 왔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결과를 발표한 기사 댓글에 이 결과에 반발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가 기마민족이다. 왜 동남아냐.
◇ 정관용> 유전자 분석 결과를 부인하는군요.
이택광> 그렇습니다. 그만큼 과학을 부인하는 거죠. 왜 그런 일이 벌어지냐. 그만큼 신화적인 믿음이 강하다는 거예요, 민족에 대한. 그런데 한국 우파들은 그 이미지가 맥아더 장군이 대표하는 한국전쟁인 겁니다. 그럼 이 한국전쟁이 뭐냐는 거예요. 공산주의자라는 새로운 세력.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잖아요. 공산주의자라는 게. 이 사람들이 나타나서 갑자기 전쟁을 하게 되고 공산주의 때문에 같은 동포라고 불렀던 사람들을 어떻게 만듭니까, 적으로 만들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갑자기 저 태평양 건너 구한말에는 조선사람들이 적이라고 불렀던 미국을 우방으로 생각하게 된 거예요. 세상이 완전히 뒤집힌 거죠. 축이 바뀐 겁니다.
◇ 정관용> 동포가 적이 되고 오히려 이방인 이 친구가 되는.
◆ 이택광> 아주 경천동지 할 일이 일어난 거예요. 그 가운데 한국의 보수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뒤바뀐 세계. 어떻게 보면 신천지가 온 거죠. 거기에 냉전이 있었던 거죠.
◇ 정관용> 친구 정도가 아닌 거 아니에요? 구세주? 혈맹이면서 구세주니까 그분들 머릿속에는 미국이 한국보다 더 위에 있는 거 아니에요?
◆ 이택광> 그렇죠. 우리의 주인이죠. 또 우리의 아버지 같은 존재고 우리를 돌봐주는 분이고 그렇죠? 약간 제가 볼 때는 키다리아저씨 신드롬 같아요. 이런 현상들이 지금 태극기 집회 또는 탄핵반대 집회에 나타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금 법정 대리인이나 법률 대리인이라고 하는 서석구 변호사 같은 경우가 이런 신드롬을 갖고 있는 분들인 거죠.
박근혜 대통령 탄핵 13차 변론기일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 참석한 서석구 변호사가 태극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냉전과 분단을 겪으며 美를 운명공동체로 인식◇ 정관용> 서석구 변호사가 오늘 헌재에서는 태극기를 흔들려다가 제지 당했다고 하던데.
◆ 이택광> 태극기를 들고 서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법정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었지만 탄핵집회에서는 영어로 연설을 하셨어요. 물론 다 영어로 하신 건 아니고 중간에 다른 말씀을 하시다가. 갑자기 일부 부분을 영어로 했는데 뭐라고 했냐면 이 집회를 미국에서도 보고 있다. 그래서 영어로 하겠다고 한 뒤에 잠깐 몇 마디를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왔다.' 그리고 또 보시면 'We are here to defend our country. Today is the happiest time ever since I was born. We will get victory'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이런 말을 했어요. 사실은 맥락이 안 맞는 문장이 세 개인데 이걸 영어로 말을 하고.
◇ 정관용> 왜 영어로 한 겁니까?
◆ 이택광> 미국 사람 들으라고 하는 거죠.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 한국말로 한다고 해서 듣지 않을 리는 없잖아요. 번역기도 발달하고 구글로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데. 이건 우리가 이만큼 미국에 대해서 잘 안다 또는 미국은 우리 편이다.라는 말을 하는 거죠. 확고한 믿음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닙니까? 그럼 미국이 왜 우리 편이라고 생각할까. 미국이 박근혜 대통령을 구원할 것이다. 이런 거 아니겠어요.
◇ 정관용> 그런데 상식적으로, 논리적으로 그런 생각이 말이 됩니까?
◆ 이택광> 원래 이데올로기라는 건 말이 안 되는 걸 말이 되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우리가 이데올로기가 무엇인가를 말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일반인이든 전문가든 잘 설명을 못하죠, 이데올로기를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사람을 바꾸는 건지는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공산주의가 뭐냐고 물어보면 사실 설명하기 어렵잖아요. 그게 뭔지도 알 수 없는 그런 것 때문에 동포를 적으로 만들고 거기에서 국가를 건국하게 된 과정들이 우리의 역사였다는 거예요.
◇ 정관용> 그리고 그런 우리의 건국을 도와준 것은 미국이다.
◆ 이택광> 그렇게 철석같이 믿었죠.
◇ 정관용>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 머릿속에는... 깊게 각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젊은 층들도 요즘 집회에 나가서 성조기를 흔들잖아요. 그들의 생각은 또 왜 그런 겁니까?
◆ 이택광>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는 어르신 세대같은 경우에는, 미국이 우리의 구세주이고 정말 우리를 도와준 훌륭한 친구라고 생각은 하면서 동시에 공포심이 있었어요.
◇ 정관용> 공포.
◆ 이택광> 공포심이 있죠, 미국을 두려워했죠. 만약에 말을 안 들으면 우리가 당할 수 있다. 전쟁하는 과정에서 그런 끔찍한 그런 걸 봤기 때문에. 그래서 그분들에게는 공포심이 있지만 지금 젊은 세대들, 특히 넷우익이라고 하는 이 세대들. 일베와 같은 세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을 합리적으로 신봉하는 거죠. 미국의 그러한 효율성, 미국 자본주의, 미국의 부. 이런 것들을 숭배하는 거예요.
이게 진짜 친미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진짜 극우적인 차원에서 미국의 그러한 힘을 숭상하는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넷우익들에게 전이된 미국에 대한 신비주의는 이전과 형태는 유사하지만 내용은 다르다고 봐요.
일베 손모양 조형물 (사진=황진환 기자)
◇ 전쟁을 겪지 않은 넷우익은 미국을 대변되는 신자유주의, 세계질서를 숭배◇ 정관용> 훨씬 더 강력한.
◆ 이택광> 미국 자본주의를 숭상하는 것이죠. 또 어떻게 보면 신자유주의를 숭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그러니까 사실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는 어르신들은 사실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지지하는 건 아니거든요. 미국이 우리를 구해줬기 때문에 은덕을 갚아야 된다. 이런 식의 약간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그런 생각과 또 미국에 대한 공포심, 또는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들이 다 결합이 돼서 지금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면 넷우익들이 보여주고 있는 친미주의라는 것은 미국의 신자유주의 정책이라든가 미국이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라든가 미국이 가진 부, 군사력. 이런 거에 대한 숭배예요. 추상적 힘에 대한 숭배죠. 어떻게 보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친미주의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정관용> 약간 생각은 다르지만 성조기를 함께 드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둘 다 어쨌든 친미는 친미인 거죠?
◆ 이택광> 그렇죠. 언어가 좀 다르죠. 예를 들어 이런 거죠. 미국이 없는 세계 질서를 상상할 수 있느냐. 중국의 세계질서로 한국이 들어가면 잘 살겠느냐는 거예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넷우익들이 그냥 이전의 냉전 세대의 우익들처럼 감정적인 차원에서 미국을 지지하고 하는 건 아니고요. 미국의 세계 질서를 지지하는 거죠. 그리고 미국의 세계질서가 붕괴하게 되면 무슬림 극단주의라든가 또는 북한을 비롯한 테러집단이라든가 또 중국과 같은 패권주의가 부상할 것이고 우리들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다. 그런 혼란한 세계에 살기 싫다, 그런 마음이 있는 거예요. 훨씬 합리적 언어로 설명하는 거죠.
◇ 한국 우파에게 '친미'란 '그 외엔 대안이 없다'는 뜻◇ 정관용> 이런 걸 보수라고 부를 수 있나요?
이택광> 사실 우리의 보수, 진보 이런 규정들은 전동적인 유럽 정치 사회에서 나온 거죠. 그런 유럽 정치는 제가 볼 때는 전후.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체제에서는 붕괴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특히 아시아에서는 진보, 보수라는 건 무의미해지는 거죠. 그러니까 진보를 하던 분들이 보수가 되는 것은 아주 빠르고요. 특히 식민지 경험을 거친 나라들은 진보주의를 표방했던 사람들이 집권하고 국가를 관리하는 자리에 가면 우파가 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습니다.
놀라운 게 뭐냐하면 옛날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의 마르크스주의자 대다수는 경성대학에 와서 교편을 잡고 있었어요. 지금 서울대죠. 서울대의 많은 그 당시의 일본 교수들, 경제학과 교수들은 마르크스주의자였어요. 왜냐하면 자기 본토에서는 교직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 식민지 변방으로 온 거예요. 그런데 이런 양상은 다른 식민지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보이거든요. 그런 분들의 제자들이 국가를 세우게 되면 우파가 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이택광>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대부분 보시면 한국의 보수 경제학자들, 또는 극우 경제학자들로 불리는 사람들의 스승들은 대부분 마르크스주의자인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이 마르크주의에 대해서 특히 공산주의에 대해서 갖고 있는 많은 생각들은 ‘우리는 이미 그게 뭔지 알고 있지만 얼마나 나쁜지도 알아’라는 태도가 굉장히 강해요, 그분들 같은 경우는.
◇ 정관용> 그렇다면 우리의 '친미주의'라고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돼 가겠네요.
◆ 이택광> 그렇죠. 다른 형태로 지속될 것이고요. 이것은 한국이 친미주의라고 불러서 그렇지 저는 다른 말로 바꿔서 생각을 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뭐냐 하면 '대안은 없다'라는 것이죠.
◇ 정관용> 대안은 없다?
◆ 이택광> 한국의 친미주의라는 건 사실은 대안은 없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극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나이 든 냉전세대, 냉전우익들도 마찬가지로 대안은 없다는 거죠. 소련을 선택했으면 우리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거예요. 대안은 없다라는 이 강력한 명령을 넘어가야 된다, 대안은 있다.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물어봐야 된다는 겁니다.
◇ 정관용> 다양한 대안을 토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냥 문을 닫아버리면.
◆ 이택광> 그게 바로 보수고 극우입니다.
◇ 정관용> 이제 좀 왜 성조기를 열심히들 흔드시는지 이해가 되는군요. 오늘 여기까지 합시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택광>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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