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5일 김정남 피살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며 당론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확실한 것은 현 상황에서 한반도의 안보가 불안해졌다는 것"이라며 "김정남이 김정은에 의해 살해됐다고 하면 공포정치가 장성택 처형에 이어 계속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안보 위기감을 상기시켰다.
이어 "김정은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비쳐봤을 때 국제사회 제재가 시작된다면 무슨 짓을 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민의당은 안보가 보수라는 것을 자처를 해왔기 때문에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국회에 사드 배치 문제를 넘기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인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찬성 쪽으로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국회에서 공론화를 거쳐 찬성이든, 반대든 하자는 것이었지 원론적인 입장은 없었다"면서 오는 17일 의원총회를 통해 사드 배치에 관한 당론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의 권력암투로 보지만 김정은이 이복형까지도 무참히 사살한다고 하면 대남이나 국제사회 압력이 들어갔을 때 무슨 직을 못하겠느냐"며 "안철수 전 대표도 국방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데 그런 면에서 (사드배치와 관련해) 금요일에 당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14일 오전 8시쯤 박지원 대표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받아 정치권에서는 가장 빠르게 관련 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곧바로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주승용 원내대표가 국정원 담당 국장에게 관련 질의를 했지만 "확인된 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담당 국장이 그 자리에서 전화로 확인을 했는데 '아직 확인 된 바 없다'는 답변을 했다"며 "김정남의 피살을 정보당국이 몰랐다면, 정보 무능력이고 알았다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 원내대표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