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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DJ·盧 10년보다 박근혜 4년이 더 힘들어"

국회/정당

    홍준표 "DJ·盧 10년보다 박근혜 4년이 더 힘들어"

    대선 출마 가능성 부인 안해…"양아치 친박(양박) 때문에 당이 갈라져"

    16일 오후 여의도 경남도청 서울본부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됐다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6일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 탄핵 이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지사는 무죄 선고 직후 입장발표문을 통해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도청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처한 홍 지사는 당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대한민국은 경제 대란과 정치 대란, 사회 대란 등 천하 대란의 시대"라며 "대선 출마 선언은 급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탄핵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문제를 지금 거론한다는 건 성급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금 대통령 후보들의 행태를 보면 슬롯머신 기계 앞에 나와 10센트를 넣고 100만불을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1심 판결 후 2심에서 무죄가 나오기까지 1년 10개월 동안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는 그는 작심한 듯 친박계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성완종 사건의 본질은 2012년도 일부 친박들의 대선자금 문제였다"며 "성완종이 지난 2015년 검찰 조사를 갔을 때 친이계 인사를 불면 불구속해주겠다고 얘기해 홍준표를 찍은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친박계가) 불법 대선자금 사건이 터지면 문제가 커진다고 판단하고 내 수행비서의 증언까지 막았다"며 "DJ, 노무현 정권 10년보다 박근혜 정권 4년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2012년 재보궐 당시 나에게 공천을 주지 않기 위해 일부 친박들이 준동하고 2014년 당내 경선때도 청와대 주동으로 내 공천을 막더니 2015년엔 나와 관련없는 사람이 나한테 돈 줬다고 덮어씌웠다"며 "양아치같은 친박, 양박(양아치 친박)들이 내 사건을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유한국당에 '양박'이 없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면서도 "친노는 이념으로 뭉친 집단이지만 친박은 국회의원 한 번 해보려고 박근혜 치맛자락 붙잡은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이념없는 집단은 정치집단이 아니라 이익집단"이라며 "자기들의 이익이 없을 때는 당연히 붕괴된다"며 친박의 폐족을 애둘러 표현했다.

    탈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고 난 뒤 당 이름만 바꿨지, 내가 떠난 적은 없었다"며 "이 당은 우파진영의 본산이고 박근혜 사당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떠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당이 갈라선 계기는 양박들 때문"이라며 "주도권 다툼의 문제가 해소되면 양당이 같은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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