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는 제네럴 모터스(GM)가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Lyft)에 수천대 규모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조만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포브스에 따르면 GM은 수천대 규모의 자율주행 전기차 쉐보레 볼트 해치백 모델을 리프트에 2018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볼트 AVs'(Bolt AVs)로 불리는 이 모델에는 360도 시야각을 가진 레이더와 레이저 센서인 라이다(LIDAR), 지난해 5월 인수한 자율주행기술회사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의 기술 장치, 인공지능 컴퓨팅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 같은 GM의 계획이 현실화 되면 구글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부문인 웨이모(Waymo)가 기존 시험 중인 60대의 자율주행차를 올해 160대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진 규모를 능가하게 된다.
리프트는 미국내 여러 주에서 ('볼트 AVs'로 예상되는) 전기자동차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빈 켈리 GM 대변인은 이같은 계획에 대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미래의 제품이나 기술 전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빨리 AV(Autonomous Vehicle) 기술이 차량 공유 네트워크 서비스에 온 디맨드(On-Demand)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올해 초부터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볼트 EV'를 비롯한 업그레이드 된 차기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미시간 주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미시간 주는 최근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은 물론 판매도 가능한 포괄적인 법안이 마련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주도 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사들의 전초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GM은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한 이후 GM 브랜드에 자율주행 기술 이식 행보를 빠르게 진행해왔다. 불과 6개월 여만에 수천대의 자율주행 전기차 양산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실리콘 밸리 기술 기업인 테슬라 외에 대중적인 자율주행 상용화 차량의 가장 빠른 진출이 예상된다.
GM은 한 번 충전으로 230마일(약 370㎞)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볼트 EV' 해치백을 리프트에 먼저 공급해 차기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모델이 투입될 때까지 사용자들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인 포드는 지난 10일 피츠버그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스타트업 'Argo AI' 에 10억달러를 투자해 2021년까지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차량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포드의 새 자율주행차량 개발 사업부는 카네기 멜론 대학교 내셔널 로보틱스 엔지니어링 센터에서 근무했던 브라이언 세일스키와 피츠버그에 위치한 차량공유 업체 우버의 자동화 차량팀 출신인 피터 랜더가 이끌고 있다.
테슬라도 자사 모델S 세단과 모델X SUV 전기차에 반자동주행 기술을 이미 제공하고 있지만 더 향상된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탑재된 차량의 양산 규모에서는 GM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말 향후 몇개월 내 자동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의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을 위한 카메라 센서와 음파 탐지기, 레이더 센서 등의 하드웨어를 탑재하게 될 차량을 위한 자율주행 시스템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GM이 인수한 크루즈 오토메이션의 자율주행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