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14일 도미노피자와 함께 챗봇 주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챗봇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PC나 모바일 웹 검색창에 '도미노피자'를 검색하면 '챗봇 주문하기' 안내문과 버튼이 나오고 이를 클릭하면 네이버 웹 기반 채팅 서비스인 '네이버 톡톡'의 챗봇의 안내를 통해 편리하게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챗봇은 채팅 창에서 실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정해진 규격이나 자유로운 대화와 기계학습 과정을 통해 지능적인 대화를 나누는 채팅 로봇을 일컫는다. 주로 전자상거래에서 활용되고 뉴스나 날씨정보와 같은 갈무리 소식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최근 적용 환경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톡톡 챗봇은 자유로운 대화 형식이 아닌 카드 형태로 주문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버튼을 눌러 주문하는 단순한 방식이다. 사용자가 다른 대화를 시도할 수 있지만 이 챗봇은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고 정해진 내용만 답하거나 추천한다. 향후에는 좀 더 발전적인 인공지능으로 진화 할 예정이다.
현재 도미노피자 1개 브랜드에 대해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네이버의 저력을 생각하면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네이버 톡톡은 고객 주문과 커뮤니케이션에 집중돼 있다. 카카오톡 고객 알림 서비스인 '플러스친구'와 고객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옐로아이디'를 결합해 놓은 것과 흡사하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네이버톡톡 파트너' 전용앱을 출시해 업체가 주문 내용을 파악하고 고객과 대화를 직접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쇼핑 톡톡'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상품에 대한 문의를 답변해주는 챗봇도 서비스 중이다. 경쟁사인 카카오도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적용한 '톡 간편 주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기업 계정과 채팅할 수 있도록 '챗봇 API'라는 대화용 API를 서비스 업체에 제공하고 이들 업체는 기업 계정과 챗봇 API를 이용해 고객 상담과 주문 채널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MS, 위챗 등 해외 기술 기업들은 챗봇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메신저 기반 '대화형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행보에 나선 상태다. 페이스북은 4월 챗봇을 처음 선보인 이후 3만여개의 인공지능 챗봇 계정이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 개발 조직을 새롭게 꾸리면서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신저 서비스 라인은 이미 일본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챗봇을 투입해 3년차에 들어섰다. 7000여개의 챗봇이 음식 배달과 택배, 택시 예약 서비스를 받고 있다. 반면 네이버 톡톡의 챗봇은 '단순 패턴 매칭'에 가까운 챗봇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과 주문거래 서비스 등에 챗봇을 본격화 하기 전 OBT(Open Beta Test)를 거쳐 보다 지능화된 챗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TM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억1300만달러였던 글로벌 챗봇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매년 28%씩 성장해 전체 시장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