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차량공유 업체 우버(Uber)가 미국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에 이어 두번째 도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승객 탑승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아리조나 주 템피에서 자율주행차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버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투입한 볼보 XC90 모델. 아리조나 주 피닉스 공공도로 시험주행 모습. (사진=우버)
볼보의 신형 SUV인 XC90 모델에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한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에는 두 명의 엔지니어가 앞자석에 동승하고 우버 앱(우버X)을 통해 승객의 신청을 받아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차로 데려다 준다. 주행 구간은 템피 지역에 한정된다.
우버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템피 지역 택시 서비스는 지난해 9월 시작한 피츠버그에 이어 두번째다. 서비스를 허가한 아리조나 주는 지난 12월 캘리포니아 주 자동차국(DMV)으로부터 자율주행차 택시 서비스가 시행 1주일만에 거부당한 뒤 찾은 세번째 선택지다.
당시 캘리포니아 당국은 우버에 자율주행차 등록을 요구했지만 우버 측이 시험 서비스인 파일럿 프로그램인데다 1~2명의 운전자(엔지니어)가 앞좌석에 동승해 운전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이 아니라며 거부하다 16대의 우버 자율주행차 등록을 말소당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자율주행차의 공공도로 운행을 허가하고 있지만 '시험차량'이라는 표기를 할 것과 소프트웨어 실행도중 동승한 운전자가 수동전환을 한 횟수(자율주행 이탈률)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모델처럼 '시험주행'이 아닌 일반 승객을 태우는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어 이를 '불법 서비스'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우버의 논리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달린 자동차와 비슷하다는 것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우버는 XC90 자율주행차 16대를 트럭에 싣고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에 인접한 아리조나 주로 떠났다.
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가 자율주행 우버 택시를 이용해본 뒤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우버)
아리조나 주는 더그 듀시 주지사가 지난 2015년 8월 각 행정기관에 '아리조나 주 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의 시험 및 운행 지원을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수행하라'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한 이후 아리조나 주립대학(ASU)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연구하도록 하는 등 자율주행차 기술의 시험무대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인접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에 집중된 기술 기업들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특별한 제한이 없는 아리조나 주에서는 현재 구글 웨이모, GM의 크루즈 오토메이션이 주도인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고 있다.
2개월 간의 볼보 XC90 자율주행차 시험 테스트를 마친 뒤 템피 지역에서 본격 서비스에 돌입한 우버는 운전을 위해 1명의 운전자가 동승하고 최대 3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16대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한다. 요금은 일반 서비스와 비슷한 15~20달러 수준으로 우버X를 통해 호출하면 차량을 보내준다. 승객이 일반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량을 원하면 자율주행차 호출을 취소할 수도 있다.
우버 측은 수주 내에 아리조나 주의 다른 도시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