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 심석희.(자료사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주장 심석희(20 · 한체대)가 억울하게 빼앗긴 우승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1000m와 함께 계주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22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376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1분30초451의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금, 은메달을 나눴다. 3위는 1분30초544의 기쿠치 수미레(일본)에게 돌아갔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 첫 출전한 심석희는 20일 1500m에서 대표팀 후배 최민정과 함께 은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1일 500m에서는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무산됐다. 특히 중국 판커신의 악의적인 반칙에 당한 데다 석연찮은 실격 판정으로 메달조차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열린 1000m에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날 경기 뒤 심석희는 "(판커신의 반칙에) 대비했는데도 그런 상황을 피하지 못한 것은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남은 경기 집중해서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금빛 질주 방해한 나쁜 손' 21일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서 중국의 판커신이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채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침착하게 마음을 다잡은 것이 금빛 질주로 이어졌다. 심석희는 노도희(한체대)와 함께 나선 준결승에서 처음부터 1위로 레이스를 주도했다. 3명의 중국 선수와 경쟁했지만 끝까지 1위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행을 확정했다.
결승에서도 심석희는 최민정에 이어 2위를 달렸다. 3바퀴를 남긴 가운데 심석희는 최민정을 따라잡고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확정했다.
중국은 이 종목에서 노 메달에 머물렀다. 궈이한이 결승에서 4위에 그쳤고, '나쁜 손' 판커신은 준결승에서 탈락, 파이널B(순위 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노도희가 파이널B에서 최종 5위를 확정한 가운데 판커신은 최종 10위로 개인전을 마무리했다.
심석희는 계주 3000m에도 출전해 최민정, 노도희, 김지유(화정고)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궈이한을 앞질러 우승을 확정햇다. 심석희, 최민정이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차고 넘치게 중국에 대한 설욕전을 펼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