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과 함께하는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병역면탈자를 고위공직에서 원천 배제 하겠다"고 말했다. 고의로 병역을 회피한 사람은 차관급 이상 등 정무직 공직자 임명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국방·안보 전문가 지지그룹 '더불어국방안보포럼' 행사에 참석해 "국민은 성실히 국방의무를 이행하는데 반칙으로 병역을 면탈하고 방위산업을 부정부패 수단으로 삼으며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안보를 장사 밑천으로 삼았는데, 제대로 된 국가관과 애국심이 없는 이런 세력과 맞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켜 안보를 허약하게 만든 가짜 안보세력이고, 우리야말로 안보를 제자리에 놓을 진짜 안보세력"이라며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안보가 허약하고 무능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제3국에 있는 김정남을 암살했는데 우리가 안보를 걱정하고 불안해한다"며 "무너진 안보를 바로 세우는 것이 다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로 미뤄 주면 외교적으로 해결할 자신이 있고, 복안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文지지 국방·안보 전문가들 "文이 진짜안보 아는 진짜보수"행사에 참석한 국방·안보 전문가들은 "문재인 전 대표가 진짜안보를 아는 진짜보수"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더불어국방안보포럼 대표를 맡은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은 "국민의 생명을 하늘보다 귀하게 여기는 진짜안보를 실현해야 한다"며 "모든 안보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우리의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이어 "입으로는 애국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안보를 국내정치에 악용하는 가짜안보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문 전 대표와 메시지를 함께 하기도 했다.
백군기 민주당 안보전략센터장은 "요즘 안보프레임으로 장사하는 가짜보수가 많은데 거기서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특전사에서 군대생황을 빡세게 한 문 전 대표 같은 분이 지도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과 함께하는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참석해 군시절 동료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文과 軍생활 함께한 동료들 "합리적인 안보관 지닌 지도자"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특전사에서 복무했던 동료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시 장교로 복무했던 노창남 전 육군 대령은 "여기 모인 특전사 출신 전우들은 보수성향에 가깝다. 법을 잘 지키고 국가를 위해 솔선수범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이 모수 아니냐"며 "그런 면에서 저는 문 전 대표가 진짜보수 중 보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령은 이어 "자칭 보수라고 하면서 보수의 덕목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들이, 심지어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특전사 출신인 문 전 대표에게 '종북(從北)', '빨갱이'라고 말할 수 있나"며 "문 전 대표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안보관을 지닌 대한민국 지도자이자 예비역 병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철저한 안보관을 갖고 역사에 기록될 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계속 응원 하겠다"며 다른 군복무 동료들과 함께 준비한 군번줄을 문 전 대표에게 걸어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과 함께하는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참석해 군시절 동료들로부터 군번이 새겨진 인식표를 선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행사에 참석한 한 문 전 대표의 군복무시절 동료는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와 같이 함께 전쟁터 나가자는 뜻으로 문 전 대표의 군번이 새겨진 군번줄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동료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여기 계신 전우들은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저를 이끌어주고, 제가 공수병으로 군 복무할 수 잇게 도와주고 이끌어준 저의 스승들이기도 하다"며 "군복무로 맺어진 인연이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제가 지금 갖고 있는 국가관과 안보관, 애국심 등 상당부분은 이 시기에 형성된 것"이라며 "특전사구호가 '안 되면 되게 하라'인데 그런 자신감으로 안보가 제대로 서는 완전히 새로운 나라, 우리가 함께하는 진짜 안보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광웅 국방부 장관, 장영달 전 국회 국방위원장,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 백군기 전 의원(전 특전사령관),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더불어국방안보포럼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국방안보포럼은 육·해·공군 장성 출신 50명, 영관급 장교 출신 71명, 위관·부사관 출신 15명, 여군 출신 14명, 민간 안보 전문가 35명을 포함해 모두 185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포럼과 별도로 문 전 대표의 국방·안보자문단을 별도로 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