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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틈새시장 노리는 '줌마미코' 드라마, '완벽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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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화극 틈새시장 노리는 '줌마미코' 드라마, '완벽한 아내'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사진=KBS미디어 제공)

     

    "월화 시간대가 이렇게 세질지 몰랐다."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시작부터 상황이 좋지 않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완벽한 아내' 제작발표회에서 홍석구 감독이 직접 언급했듯 월화드라마 시간대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20% 넘는 시청률로 몇 주째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SBS '피고인'과 탄탄한 전개로 호평받는 MBC '역적'이 시청자들을 이미 홀렸다.

    '완벽한 아내'는 3무(돈+사랑+복 없는) 인생의 보통 주부 심재복(고소영 분)이 자신을 미스터리한 위기로 이끄는 문제적 주부 이은희(조여정 분)과 만나면서 벌이지는 일을 그린다. 맑은 심성을 가졌음에도 재복을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남편 구정희와 돈 많은 여자와 결혼해 흜수저에 금칠하고픈 강봉구 역에는 각각 윤상현과 성준이 캐스팅됐다.

    앞서 방송돼 이미 고정 시청층이 생긴 경쟁작들 사이에서 '완벽한 아내'만이 갖는 차별점은 뭘까. 홍석구 감독은 "장르가 차별화되는 게 특징이다. 심각한 드라마('피고인), 사극('역적')이 있다면, 유쾌하고 웃프고 경쾌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각박한 현실에서 드라마 보고 웃고 싶은 분들은 '완벽한 아내'를 보시면 될 듯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완벽한 아내'는 마냥 유쾌하기만 한 드라마는 아니다. 방송 전부터 거듭 강조해 왔던 것처럼 '줌마미코'라는 복합장르를 표방한다.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하면서도 코믹하게 다룬다는 의미다. 부부갈등, 외도문제, 전세난, 구직난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경쾌하게 다루되, 극 중심에 '미스터리'를 놓아 색다른 재미를 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홍 감독은 "'완벽한 아내'는 대본 봤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제가 꼭 하겠다고 윗선에 말씀드렸다.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 대한 저 자신의 공감도가 높은 드라마였다. 가끔은 너무 빠져서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될 정도로 감정이입이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휴먼드라마에서의 주인공 성장기와 차별되는 건 장르적 요소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다. 코미디-미스터리-휴먼드라마를 오가는 작법을 작가님이 구사하고 있다. 그래서 저에게도 이 드라마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완벽한 아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윤상현, 조여정, 고소영, 성준 (사진=박종민 기자)

     

    또한 홍 감독은 자신만의 '코미디 철학'을 드러내며 배우들에게 특별히 부탁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코미디는 의도된 데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는 특히. 진지할 때 비로소 웃길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배우 분들한테는 항상 '진지하게' (연기)해 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건을) 길게 끌고 가지 않고 바로바로 전환시켜가는 드라마라서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일반적인 드라마보다는 조금 더 호흡이 빠르다. 흥미로운 사건들이 연속되는 드라마로 만들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완벽한 아내'의 원제는 '여자 심재복'이었다. 홍 감독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제목이 변하기도 한다. (시청자들한테) 어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목 짓는 게 상당히 어렵다. ('여자 심재복'보다) '완벽한 아내'가 더 좋은 것 같아서 변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완벽하다는 건 상대방을 소외시키는 거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부모가 자식한테, 자식이 부모한테 '완벽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정작 자신은 완벽하지 않으면서.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함을 요구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대본에서) 현실적인 느낌이 좋았다"며 "윤경아 작가님 쓰신 대본을 보면 캐릭터가 생생하다. 주인공뿐 아니라 생생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에 집중해서 봐 주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마지막 질문은 '시청률'에 관한 것이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완벽한 아내'의 향방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가장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홍석구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전반부와 후반부가 전혀 다르게 느껴질 만큼 이야기와 캐릭터 변화가 많은 드라마라 되게 높게 두 자리 이상 베팅했다"고 밝혔다.

    고소영은 "상대 방송사가 핫하게 방영하고 있어서… 시청률 숫자보다는 회를 거듭할수록 좋은 시청률을 보여,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는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고, 성준은 "대박났으면 좋겠어요"라고 짧게 말했다.

    조여정은 "처음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쭉 시청률이 올라가는 데에는 자신 있는 것 같다. 저도 열심히 잘해야 하지만, 저희 극 전체가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전개라는 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하게 답변을 피한 사람은 윤상현이었다. 그는 "저는 드라마를 많이 찍어봤는데도 잘 모르겠다. 예상이 안 된다"고만 답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메리는 외박중', '힘내요, 미스터 김!', '골든 크로스' 등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과 '공부의 신', '브레인', '부탁해요, 엄마' 등을 쓴 윤경아 작가가 뭉친 작품이다. '화랑' 후속작으로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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