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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대박' 민주당…돈은 들어도 '행복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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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인단 '대박' 민주당…돈은 들어도 '행복한 비명'

    '경선이 본선' 후보들, 선거인단 확보 '올인'

    (사진=더불어민주당 경선 참여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신청수가 1일 현재 120만 명에 육박했다. 경선 때마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던 것과 달리 선거인단 수가 100만을 넘어 200만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본선보다 뜨거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국면에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커진 상황에 당 대선 주자들이 전체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1,2,3 위를 다투면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선거인단 모집이 흥행을 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다만 선거인단 수가 늘어나면서 선거 비용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108만 여명이 참여한 경선에서 40여 억 원이 들었던 선례를 바탕으로 당초 50억 원을 책정했다. 선거인단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콜센터 직원을 100명이상 늘리는 등 진행 비용과 표 집계 비용 등이 예상을 초과해 현재는 58억원 정도까지 내다보고 있다.

    당에서는 차질없이 경선을 치를 수 있게 최대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홍보비용을 줄였다.

    당 관계자는 "2012년에는 경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과 일간지 등에 광고를 내야했는데, 이번에는 관심도 높고 기사 노출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홍보가 되고 있어서 따로 광고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거인단 모집 초반 '역선택'과 '위장전입투표'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등 잡음도 있었다. 하지만 선거인단 수가 1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표의 왜곡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안규백 사무총장은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경선에 대한 국민적 열기와 참여가 높고, 우리당에 이목이 집중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여실히 느껴진다"고 말하며 흥행에 따른 고충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국가대표 양궁 선발전에 비유될 정도로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있는만큼 후보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각 캠프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직능 단체, 팬클럽 등을 통한 조직적인 경선인단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자료사진)

     

    또 일반 시민들을 향해서도 투표 독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2012년 미 대선을 앞두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투표 독려 광고 '투표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인용해 경선 참여를 독려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홈페이지에 '함께, 바꿉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투표는 예쁘다'라는 영상을 만들었다. 이재명 시장은 '내가 이재명이다. 합시다 국민경선'이라는 구호로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당원이라고 가중치를 주지 않고 일반 국민과 동등하게 1인 1투표권을 부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인데다 참여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번 경선이 성공할 경우 당심과 민심이 같이가는 공천제도가 확립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RELNEWS:right}안규백 사무총장은 "탄핵과 촛불 정국으로 우리 사회에 더이상 퇴행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여망이 참여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완전국민경선제가 성공하면 선거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라고 자부했다.

    또 새로 유입되는 선거인단을 당 지지자로 확보할 경우 당 지지율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다음 민주당 경선이나 당 대표 선거로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성과로 남을 수 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분석실장은 "당 후보자들의 지지율이 높고, 탄핵으로 인한 정권 심판 정서가 높은 점들이 결합 되면서 참여자가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번 경선 흥행을 타고 들어온 새로운 지지자들을 일시적인 지지에 그치지 않고 계속 유지시키는 것에 대한 당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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