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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툭하면 회항·결항…항공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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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편 툭하면 회항·결항…항공안전 '빨간불'

    항공기 도입, 항공운항 늘고 있으나 항공정비는 못미쳐

     

    국내 항공기 도입이 크게 늘고 있으나 항공정비 인력과 인프라는 취약해 항공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정비인력이 기준에도 못미치고 정비를 미루고 비행하는 '정비이월비행'이 급증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 항공기 특별점검기간에도 회항 잇따라

    지난해부터 항공기고장에 따른 회항,지연 운항 등이 계속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9일 진에어어와 대한항공에 대해 타겟팅 점검에 들어갔다.

    타겟팅 점검은 항공기 정비가 취약한 항공사나 항공기 기종 등에 대해 항공기 고장 데이터를 분석해 취약한 부문을 중점 개선하는 특별점검이다.

    하지만 타겟팅 점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피지 난디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유압장치 이상 경고등이 켜지면서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28일 새벽 싱가포르 공항을 출발한 인천행 여객기는 객실 좌석에서 타는 냄새가 나 필리핀 마닐라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제주공항을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유압 계통 결함에 따른 정비로 6시간 지연돼 17대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했다.

    ◇ 저비용항공, 정비이월비행 4~5배 급증

    각 항공사들의 '정비이월 비행'도 급증했다.

    '정비이월 비행'은 일부 고장이 있더라도 항공기 지연과 회항에 따른 승객 불편 방지를 위해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정비를 다음으로 미루고 비행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7월을 기준으로 정비이월 비행이 2012년 456건에서 지난해에는 782건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70%가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2012년 7월 28건이던 정비이월 비행이 지난해에는 110건으로 4배가 늘었고 에어부산은 33건에서 150건으로 5배가 증가했다.

    하지만 정비이월 비행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정비에 따른 항공기 지연 은항은 2014년 714회에서 2015년 840회로 늘었고 결항은 85회에서 151회로 증가했다.

    ◇ 항공기 숫자대비 정비 인력,인프라는 부족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해 운송용 항공기 21대 중 20대를 도입하는 등 100대를 넘어섰다. 국내 총 항공기는 올해안에 8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등록 항공기는 761대로 전년 대비 37대(5.1%)가 증가했고 올해도 41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 항공이 각각 4대, 진에어와 에어서울이 각각 3대, 에어부산 2대 등 저비용항공사가 20대를 새로 도입했다.

    올해도 대한항공이 17대, 아시아나항공이 4대, 제주항공이 5대 등 항공기 도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항공정비인력과 인프라는 취약해 업체들이 애로를 겪고 있고 항공안전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부품이나 정비문제 등에 따른 회황, 지연 등이 이어지자 지난해 1월 국내 LCC의 '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항공기 한 대당 정비사를 12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비인력이 정부 기준에 못미치는 저비용 항공사들은 지난해부터 정비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정비 인력을 지난해 말 기준 350명까지 늘린데 이어 올해 5대의 항공기가 더 도입돼 32대로 늘어나는만큼 정비 인력을 43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 항공도 19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120명에서 140명 수준으로 정비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항공기 한대당 12명의 정부 기준에 못미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항공정비자격증 소지자 등 질좋은 국내 항공정비 전문인력이 절대 부족하고 항공정비 시설 확충도 시급한 실정이다.

    LCC들은 운항정비의 20~30%만을 하고 기체,엔진등 핵심 정비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안영수 선임연구위원은 "항공정비 분야 발전을 위해 국토부 주도로 드라이브 정책을 펴는 것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체, 엔진, 운항 정비 모두를 하면 좋지만 외국과 달리 항공정비분야 전문업체가 한 곳도 없는 실정에서 엔진과 운항정비를 얼마나 할 수 있느냐도 의구심이 든다"며 "정비 인력과 시설을 적극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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