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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가 없었다" 최형우 카드 무산에 대표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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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스가 없었다" 최형우 카드 무산에 대표팀 한숨

    한국 WBC 국가대표팀의 최형우 (사진=황진환 기자)

     

    최형우를 활용해 반전의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대표팀의 구상은 이번에도 틀어졌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를 차릴 때 "김태균과 이대호, 최형우로 중심타선을 구성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형우의 좌익수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든 라인업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그러나 최형우는 캠프 기간부터 대회 직전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연습경기 19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인식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본선 1라운드 A조 이스라엘과의 개막전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둔 라인업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최형우 대신 민병헌을 좌익수에 넣었다.

    만약 최형우의 타격 감각이 기대만큼 좋았다면 달라졌을까.

    김인식 감독은 플랜B를 노렸다. 7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형우를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대타 요원이 부족하다. 김태군 타석 때 기회가 온다면 최형우가 대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랜B마저 깨졌다.

    먼저 기회가 오지 않았다. 대표팀은 네덜란드의 막강한 마운드에 막혀 6안타에 그쳤다. 최형우를 대타 카드로 기용할만한 기회가 없었다. 초반 실점도 아팠다. 1회에 2점, 2회에 1점을 줬고 6회에 2점을 추가로 허용해 경기 막판 반전을 노릴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김태군을 대체할 선수도 없었다. 양의지의 어깨가 많이 안 좋았다. 김인식 감독은 "벤치에서 재차 물으니 양의지는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었다. (김태군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최형우는 9회 2사 민병헌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섰다. 3루 앞 빗맞은 땅볼을 때리고 혼신의 질주로 간신히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김인식 감독은 "처음에는 찬스가 오면 최형우를 기용하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찬스가 안 걸렸다. 전혀 타격감이 없으니 (마지막에) 한번 내보냈다"며 아쉬워 했다.

    결국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0-5로 져 2연패 늪에 빠졌다. 두 대회 연속 본선 2라운드 진출 실패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5년간 KBO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군림했고 리그 사상 처음으로 FA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는 대표팀이 2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공헌을 하지 못했다. 데뷔 후 첫 WBC 출전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던 최형우는 아쉬울 것이고 대표팀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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