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서울라운드’ 네덜란드와의 경기 도중 패색이 짙어지자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때린 주릭슨 프로파,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쳤고 멀티히트까지 달성한 안드렐톤 시몬스 등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수놓았던 네덜란드의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보면서 김인식 감독은 어떤 생각에 잠겼을까.
한국에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빅리그에 자리를 잡았거나 KBO 리그를 평정하고 미국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기 위해 노력 중인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소속팀의 반대와 부상 등을 이유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었다. 대표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하나둘씩 이름이 빠졌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선발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기도 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아쉬움은 크다. 김인식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A조 2차전에서 0-5로 패한 뒤 "타순 생각을 하면 강정호, 추신수, 김현수, 박병호 등 이런 선수들이 들어왔다면 이대호를 중간에 넣어 3~6번 타순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아쉬워 했다.
대표팀이 이스라엘에 1-2 패배를, 네덜란드에 0-5 패배를 당하는 과정에서 중심타선의 침묵이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빅리거의 빈 자리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김인식 감독은 "하지만 그들은 구성 단계에서 빠진 것이라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미래를 바라봤다. "김태군이나 김하성 등 새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네덜란드 내야 수비수의 몸놀림, 타격, 정말 뛰어난 투수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워서 앞으로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실력 차이가 분명히 있다. 투타에서 실력차가 났다. 우리도 안타를 쳤지만 결정적으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네덜란드에 비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 상대 투수가 좋았기 때문에 치기 어려웠다. 상대 마운드가 우리보다 수준급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