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 캡쳐 화면.'박근혜퇴진' 단어가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라있다. 화면캡쳐
10일 헌법재판소가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이 알려지자 웨이보(微博.중국 SNS)에서는 ‘朴槿惠下台(박근혜 퇴진)’이라는 단어검색이 이날 오후 3시 현재(현지시간) 50만여건에 이르며 실시간검색순위 1위로 급상승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로 한·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박 전 대통령 퇴진이 ‘당연하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고, 전직 한국 대통령들의 아름답지 못한 퇴진장면을 모아 풍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웨이보의 한 네티즌은 “국가에 ‘시집을 간’ 여성 대통령이 탄핵되서 파면됐다”며 “‘민심을 얻는 사람은 천하를 얻고 민심을 잃는 사람은 천하를 잃는다’더니 중국의 격언이 해외에서도 통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네티즌은 “한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는데도 아직도 사드를 배치하려 할까? 우리는 계속 한국과 말싸움을 해야 하는가?”라며 향후 사드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퇴임후 감방 신세를 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해 아들들이 오갈이를 한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검찰 조사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등을 들어 “한국의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이라는 글도 많은 네티즌들이 리트윗했다.
한국의 권력공백이 동북아 지역과 한·중 관계에 미칠 영향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글도 있었다.
아이디 36127****인 네티즌은 웨이보 글에서 “한국 정계에 권력 공백이 나타나고 한국 국내 정치에 폭풍이 일 것”이라며 “이런 혼란은 동북아 정세에 이롭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해임 기사에도 순식간에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아이디 Cindy**인 네티즌은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장난처럼 여기고 최순실로 하여금 국정간여를 하도록 했으니 파면은 자신이 자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사드배치와 연관시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이디 3155***인 네티즌은 “박 전 대통령이 사드를 한국에 들여왔으니 국민들이 미워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하다”며 무리한 사드 도입이 파면의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반면 한 네티즌은 “사드 배치의 가장 큰 원인은 북한과 미국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완전히 탓을 돌리기는 힘들다”며 “사드배치와 탄핵은 아무 관계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