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극장 블랙텐트. (제공 사진)
예술 검열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분노한 연극인들이 세운 '광장극장 블랙텐트'가 두 달여 만에 문을 닫는다.
'블랙텐트'는 지난 1월, 70여 명의 연극인, 예술가, 해고노동자, 시민들이 함께 촛불의 열망이 일렁이는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세운 임시 공공극장이다.
세월호, 위안부,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공공극장에 오르지 못하는 동시대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냈다.
지난 1월 10일 블랙텐트 개관 행사 당시 이해성 블랙텐트 극장장은 공연 시한을 '박근혜 대통령 퇴진 때까지'라고 밝혔었다.
공연도 전날 9일 공연인 [망명바다]를 끝으로 올리지 않는다.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예정돼 있던 퍼포먼스 '우리가 헌법이다'는 그대로 진행한다.
철거 예정일은 18일로 전해졌다. 블랙텐트 측은 다음 주 예술인들과의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공극장의 공공성 회복 등 고민도 향후 토론회를 통해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물러났지만, 연극인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퇴진은 첫 단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문화융성을 기치로 내세우면서 뒤로는 문화말살 정책을 펼친 그들이 자행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면면을 진상규명하고, 그에 따른 부역자들을 처벌하는 일을 계속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