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1차전에서 3-2 신승을 거둔 슈틸리케호. (박종민 기자)
슈틸리케호의 수비 핵심은 단연 중국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4경기에서 중앙 수비 조합은 모두 중국파였다. 곽태휘(서울)가 이란과 4차전에서 유일하게 중앙 수비를 꿰찼다. 우측 풀백이 불안하다고 했을 때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파 장현수(광저우 R&F)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5경기 포백라인 20자리 가운데 12자리는 중국파가 자리했다.
중국파에 대한 신뢰는 계속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최종예선 중국과 6차전(23일 원정), 시리아와 7차전(28일 홈)에 참가할 24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 홍정호(장쑤 쑤닝)를 수비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사실 중국파 수비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예전부터 나왔다. 슈틸리케호는 5경기에서 6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수비적인 태도를 취한 원정에서는 이란전 1실점이 전부지만, 홈 3경기에서 5골을 허용했다.
물론 실점의 잘못을 오롯이 수비수에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중국파 수비수들이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뛰지 못하는 중국파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하나의 원칙을 밝혔다. 바로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발탁하지 않겠다"라는 원칙. 슈틸리케 감독은 원칙에 대해 설명하면서 "두 가지 경우가 있다. 명단에 드는 것과 명단에서도 빠지는 것이다. 소속팀에서 명단에 꾸준히 든다는 것은 언제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팀 경쟁에서 밀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주호(도르트문트) 역시 마찬가지다. 대신 유럽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K리그로 와 맹활약 중인 김진수(전북)는 부름을 받았다. 원칙을 지켰다.
문제는 최근 중국파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점이다. 중국 슈퍼리그는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출전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중국파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앙 수비로만 최종예선 4경기를 뛴 김기희와 중앙 수비, 우측 풀백으로 5경기를 모두 소화한 김기희는 슈퍼리그 1, 2라운드에서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홍정호만 2경기 모두 출전했다. 홍정호의 장쑤 사령탑은 최용수 감독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개막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프리시즌 경기는 거의 소화했다. 김기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도 뛰었다"면서 "몇 달째 못 나온 선수들과 상황이 다르다.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했기에 제 컨디션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슈퍼리그는 2라운드를 마친 뒤 2주 휴식기에 들어갔다. 한국전을 대비한 조기 소집 때문이다. 중국파들은 19일 대표팀 소집 전까지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