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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앞둔 朴·친박…승복·불복 갈림길에 섰다

국회/정당

    소환 앞둔 朴·친박…승복·불복 갈림길에 섰다

    '여론재판의 피해자'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 가능성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사흘만인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박종민기자/자료사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물론, 친박계의 향후 대응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의 행보를 보면 '여론재판의 피해자'라는 식의 논리를 끝까지 밀어붙일 가능성도 없지 않아 향후 정국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 측은 검찰이 15일 소환 날짜를 통보할 것으로 전해지자 일단 신중함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박 전 대통령 사저 복귀 시 입장을 대신 발표한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전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소환 예고에 대해 "별다른 입장도 없고 이에 관한 박 전 대통령의 말씀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소환 통보가 온 것도 아니고 통보 예정이라고 하니 거기에 대해 뭐 얘기할 게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소환에 응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이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하고, 피해자임을 강조하는 '헌법 불복' 여론전으로 친박계가 조직적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지지층 결집을 통해 조기대선 국면에서 재기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과도 맞물려있다.

    실제로 친박계 내에서는 지난 10일 탄핵이 현실화되자마자 "마녀사냥의 그림자만 어른거린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박 핵심인 김진태 의원은 14일 아예 대선출마를 선언, 공약으로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하며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피해자라는 식의 논리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만에 하나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검찰의 강제수사까지 현실화 되면 '동정 심리'를 노린 이들의 여론전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검찰 소환에 응해 성실히 조사를 받으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박 전 대통령의 보좌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동 사저 정치' 논란을 빚은 친박 핵심부는 일단 자세를 낮추는 분위기다.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무리 탄핵을 당한 대통령일지라도 사저로 처음 돌아오는 날에 인사 정도는 하러 가는 게 인간적 도리이지 않겠느냐"며 "그 누구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박 전 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갔던 의원들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치적 목적이 없었다'는 항변의 진정성은 이들 친박계의 향후 행보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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