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해 비난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이제 우리 정치에서 그런 수준 낮은 말들, 우리 정치를 부끄럽게 만드는 말들이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지역 선대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홍준표 지사가 대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공격적인 말을 많이 했고 다른 후보들도 네거티브적인 말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정치권에서 너무나 부끄러운 그런 말이어서 이런 문답을 주고받는 것도 좀 부끄럽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을 만나 "0.1%의 가능성도 없지만 (대법원에서)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에도 홍 지사는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의 대선출마 자격을 비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부산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앞서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뒤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산지역 캠프에서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정부를 배신했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는 안희정 후보 캠프에서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조금 뜻밖의 이야기"라고 비판하며 "오거돈 장관님은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49%가 넘는 지지를 받았던 분으로 이런 분과 함께 손잡지 않는다면 어떻게 부산 정치 바꿀 수 있겠냐"고 답했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지역)캠프를 연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은 부산·울산·경남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울·경 지역에서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대통합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가고 정권교체의 도도한 강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부산권 득표율 목표를 묻자 "부·울·경 전체를 통틀어 최소한 과반 이상은 자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