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이 스스로 사임했다.
이 이사장은 21일 재단 간부회의를 소집해 "저와 재단에 관한 일부 매체의 보도 내용 등의 사실관계 진위와 사안 경중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들이 잘하리라 본다"며 "방송통신위원장이 해임건의안을 반려했지만 재단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방통위는 재단 특별임시이사회가 제출한 이 이사장 해임건의안에 대해 "해임 처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해임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날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진 사임이든, 해임이든 그 기록과 평가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마지막 배려를 이석우씨가 악용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면죄부로 해석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해 이석우 이사장의 자진사퇴가 해임건의안 반려의 조건이었음을 시사했다.
지난 7일 재단 특별임시이사회는 이 이사장이 재단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응시 결격 사유가 있는 지원자를 서류전형 대상자에 포함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며 해임안을 최종 의결하고 방통위에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2015년 5월 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된 직후부터 각종 의혹에 휘말려 내부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후임 이사장은 방통위가 공모를 거쳐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통해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