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안희정 제주청년 지지선언 기자회견 현장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제주 청년 1219명의 명단이 대부분 조작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지지 선언을 주도한 당사자가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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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전 대학생위원장인 이성재(27) 씨는 24일 언론사에 사과문을 보내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돼 정말로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일 제주청년 1219 지지선언과 관련해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제 임의로 이름을 넣어 언론에 배포한 사실이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저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이름이 도용 된 피해를 입은 일부 당사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후에도 개개인들에게 연락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제가 몸담았던 당과 당원들께도 누를 끼치게 돼 한 없이 부끄럽다. 그리고 저의 잘못된 행동은 큰 폐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자원봉사로 힘을 보태고 싶은 제 과욕으로 안희정 후보 측에도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조직적으로 또는 제3자의 기획으로 된 것이 아닌, 순전히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청년 6명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청년 1219명의 이름으로 된 안희정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안희정 후보 지지선언 제주청년 1219명 명단 (사진=제주CBS 문준영 기자)
하지만 제주CBS 취재결과 명단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도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성재(27) 전 민주당 제주도당 대학생위원장 등을 조사한 결과 1219명의 명단이 대부분 조작된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선관위 조사에서 이 씨는 개인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와 페이스북 친구 등을 지지 선언 명단에 당사자 동의없이 올렸다고 진술했다.
선관위는 다음 주 중으로 이번 사건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